[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미국 전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의 자선재단 블룸버그 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철회로 생긴 유엔 기후기구(UNFCCC) 예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을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하고, 미국의 국제 기후 자금 지원 또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의 첫 번째 임기(2017-2021) 중에도 유사하게 진행된 정책이었다.
블룸버그 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은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 자선재단과 미국 내 다른 기후 자금 지원자들이 유엔 기후기구에 대한 미국의 글로벌 기후 의무를 충족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규모나 다른 지원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은 약 200개국이 참여하는 연례 기후 협상을 주관하며, 파리 협정을 비롯한 다양한 기후 협정을 이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핵심 예산의 약 21%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미국은 720만 유로(약 7백40만 달러)의 필수 기여금을 지급했으며,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체납금 340만 유로(약 3백50만 달러)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UNFCCC의 문서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구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세계 기후 대화의 일부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기후변화국장 사이먼 스틸(Simon Stiell)은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 자선재단의 지원과 마이클 블룸버그의 리더십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방 정부가 행동하지 않는 동안에도 도시, 주, 기업, 그리고 대중은 우리 국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섰으며, 이제 우리는 다시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2023년에도 유엔 기후기구에 45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유엔 기후 기구의 핵심 예산은 정부의 기부금으로 구성되지만 예산의 다른 부분은 자선 단체 및 기타 조직의 기부금을 수락할 수 있다고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