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미국 최대 의료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CEO 브라이언 톰프슨이 2024년 12월 4일 맨해튼에서 끔찍한 총격 사건으로 사망하며 미국 의료보험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루이지 만지오네(26세 남성)는 의료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보험 청구를 거부한다는 루머가 사건의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의료보험 청구 거부 문제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오랫동안 직면해온 논란이며, 회사가 이를 신속히 해결하지 못한 점이 이번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측은 의료보험 청구의 약 90%를 승인하고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사건은 용의자가 미국 의료보험 업계를 부패한 시스템으로 인식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주가는 사건 당일인 12월 4일 610.79달러에서 12월 18일 499.72달러로 18.18% 급락했다. 이 충격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의료보험 업계에 영향을 미쳐 시그나(Cigna)는 12%, CVS 헬스(CVS Health)는 11%, 센틴(Centene)은 5%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월부터 보험사가 치료에 대한 사전 승인을 내리는 과정에서 AI를 사용하는 방식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이 시행될 예정이며, AI가 의료 서비스에 도입되기 전, 보험회사와 의사들은 어떤 치료법이 보험 적용에 적합한지 평가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보험사의 알고리즘 사용을 연구하고 있는 제프 마(Jeff Marr)는 병원은 환자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에서는 AI를 사용하여 잘못된 알고리즘 때문에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2024년 11월 25일, 일리노이 주 의회는 하원 법안 5918 IL HB5918, 즉 건강 보험에서 인공 지능 시스템 사용에 관한 법률("AI Act")을 도입했다. 이후 AI를 사용하여 보험사에 대한 규제 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투명성 강화를 위하여 보험 AI 분야에 대한 법률과 규정이 생겼으며, 건강 보험사에 대한 대중의 감시가 증가함에 따라 AI 중심의 소송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