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및 ESG 종합 박람회 '2024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개막했다.
2004년 '친환경상품전시회'로 시작해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에서 '대한민국 친환경 대전'으로 재변경되었고, ESG와 녹색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환경을 위한 실천 행동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전광판과 QR코드가 사용됐다. 김완섭 환경부장관을 포함한 개막식 참관객들은 지구 연평균 기온 1.5℃ 상승으로 빨간색으로 변한 전광판 화면 속 지구 온도를 낮추는 퍼포먼스에 함께했다.
참관객들은 QR로 녹색제품 구매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일회용품 줄이기, 리필제품 사용하기, 분리배출 실천하기 등 환경을 지키기 위한 약속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지구 온도를 낮추는 행동에 동참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총 21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410개의 전시관이 마련됐으며, 특히 ▲플라스틱 ▲차세대 패키징 ▲그린마켓 등 주요 주제로 특별관이 조성된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다양한 부스를 통해 관람객들이 탄소중립, 자원순환, 환경보전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최신의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일과 11일에는 분야별 산업 전문가로부터 최신 ESG 트렌드를 듣는 '대한민국 ESG 포럼'이 행사장 내에서 진행된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의 홍종호 교수는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ESG 경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포럼의 문을 열었다. 홍 교수는 과거의 산업화로 인해 증가한 탄소 배출 문제를 언급하며,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 과제임을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 과정에서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 간의 시각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의 책임과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 위기 앞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수적임을 전했다.
이 외에도 행사에서 다양한 강연과 토론을 통해 기업과 정부,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 ESG 경영과 친환경 실천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토론회에서는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의 탄소무역 장벽 규제 대응을 위한 기업의 경영 전략과 사례를 공유하고, ▲아랍에미리트 등 7개국 해외 구매처가 참여한 해외수출 상담회 ▲공공조달 구매 상담회 ▲차세대 친환경포장 상담회 등 기업의 국내외 판로개척을 위한 상담회도 운영된다.
전시회를 주관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 대전 담당자는 “청년들이 탄소중립 실천, 친환경 제품 구매 등 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성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11월25일부터 유엔 플라스틱 협약이 열리게 돼 생분해 플라스틱이나 업사이클 플라스틱 제품, 친환경 포장재 업체들이 참가가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별로 ESG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탄소 발생량을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ESG 관련 활동 홍보 기업과 ESG 관리 플랫폼 업체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