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RPA의 성장세가 여전히 가파르다.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실패 없는 선택’으로 주목을 받았던 RPA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필수 솔루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초기 단순 반복 업무가 주된 자동화 대상이었던 RPA는 AI와 결합한 인텔리전트 RPA로 진화하며,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이런 RPA에 일어나는 또 하나의 변화는 바로 클라우드로의 중심 이동이다. 한국 IDG는 국내 클라우드 RPA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핵심 설문을 통해 국내 기업의 RPA 도입 현황과 클라우드 RPA에 대한 기대를 확인했다.
국내 기업의 RPA 환경은 아직 자체 구축 방식이 압도적으로 높다. 순수한 온프레미스 환경이라는 응답이 39.7%로 높기도 하지만, 자체 구축 이후 클라우드로 확장한다는 응답 29.5%까지 합치면 약 70%의 기업이 RPA를 자체 구축 방식으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RPA도 이미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클라우드 방식으로만 활용한다는 응답은 아직 19.0%에 불과하지만,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확장하거나 클라우드로 시작해 온프레미스로 확장한다는 응답까지 합치면, 적어도 50%의 기업이 클라우드 RPA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RPA 도입을 고려 중인 기업은 30.6%가 클라우드 방식으로만 활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해, 앞으로 클라우드 RPA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IDC의 2021년 보고서에서 따르면, 아태 지역 RPA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9.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RPA의 연평균 성장률은 108.7%로, 온프레미스 RPA의 27.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이 전망에 따르면, 2022년 15% 수준인 클라우드 RPA의 비중은 2025년에는 40% 수준으로 높아진다.
클라우드 RPA에 대한 선호도가 기업 규모와 반비례하는 현상도 확인했다. IT 부서와 예산이 대기업에 비해 적은 중소중견기업에는 클라우드 RPA의 낮은 투자 비용과 빠른 구현 속도가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RPA의 장점은 명확하다. 빠르게 배치하고 바로 업무 혁신에 활용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 언제든지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세 가지는 RPA를 도입하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였다. 전체적으로는 확장성이 59.6%로 조금 더 높았으며, 빠른 배치 속도와 업무 혁신 속도는 각각 50.8%, 50.3%를 기록했다.
산업군별로는 우선순위가 조금씩 달랐다. 통신/방송 산업군은 배치 속도의 우선순위가 낮았고, 금융은 오히려 배치 속도가 83.3%로 가장 높았다. 유통/운송업은 확장성을 72%로 가장 높게 꼽았으며, 제조업이 평균과 가장 비슷한 응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산업군 모두 확장성과 속도가 다른 장점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국내 시장에서는 오토메이션애니웨어가 가장 높은 점유율과 인지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활용하고 있거나 도입할 계획인 RPA 솔루션을 묻는 질문에 오토메이션애니웨어가 23.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유아이패스가 18.6%, 마이크로소프트 파워오토메이트가 17.9%로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톱 3에 드는 블루프리즘은 5.3%에 그쳤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SDS 브리티(Brity)가 10.0%로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