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중심의 서민 · 지역 금융기관 역할을 담당하는 농업협동조합 · 수산업협동조합 · 산림조합 상호금융의 여신건전성 문제는 매년 국정감사 단골 지적사항임에도 불구하고 , 상호금융의 대출잔액 · 연체율 · 적자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 ( 더불어민주당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고창군 ) 이 농협중앙회 ‧ 수협중앙회 ‧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 상호금융 단위조합의 대출잔액과 연체율 및 적자 수준이 작년과 같거나 작년을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불감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올 9 월 기준 각 조합별 대출잔액을 보면 , 농협중앙회 단위조합의 대출잔액은 367 조 2,095 억원 , 수협중앙회 단위조합은 34 조 9,916 억원 , 산림조합중앙회 단위조합은 9 조 2,595 억원으로 , 2022 년 대비 농협 9.2%(31 조 214 억원 ), 수협 6.0%(1 조 9,663 억원 ), 산림조합 15.9% 가 각각 증가했다 .
더욱 큰 문제는 2022 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연체율이다 . 2022 년 말 기준 1.21~2% 에 불과했던 농협 · 수협 · 산림조합 연체율은 올 6 월 말 기준 농협중앙회 5.07%, 수협중앙회 8.11%, 산림조합중앙회 7.46% 로 급승세를 보이고 있다 . 금융감독원이 지난 8 월에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52% 라는 점을 고려하면 , 최소 9.8 배 ~ 최대 15.6 배에 이르는 수치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농협 · 수협 · 산림조합중앙회 단위조합 중 연체율이 10% 이상인 단위조합 수는 세 기관 모두 합쳐 154 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전체 수협 단위조합 90 개소 중 연체율이 10% 이상인 조합은 19 개소로 21.1% 를 차지해 세 기관 중에 가장 높게 나타났고 , 이어 산림조합 단위조합 19.15%(141 개 조합 중 27 개 ), 농협 단위조합 18.69%(1,110 개 조합 중 107 개 ) 순으로 나타났다 .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 각 조합별 최고 연체율은 24.48%~43.06% 에 달했다 . 농협 단위조합의 연체율 1 위는 43.06% 로 평균 연체율인 5.07% 의 8.5 배에 해당했다 . 특히 해당 단위조합은 2024 년 연체율이 36.39% 로 가장 높았고 , 올해의 경우에는 연체율이 무려 6.67%p 나 늘어나 작년 국정감사에서 연체율 경감대책을 시행할 것을 주문하였음에도 효과가 없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 수협과 산림조합 단위조합 중 최고연체율은 각각 24.48%, 35.72% 로 나타났다
한편 각 기관별 단위조합의 적자 관리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2024 년 말 기준 수협 단위조합은 전체 90 개소 중 절반에 해당하는 44 개소 (48.9%) 가 적자를 기록했는데 , 2025 년 9 월 기준 57 개소 (63.3%) 로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산림조합 역시 33 개소 (23.2%) 에서 82 개소 (58%) 로 50% 를 훌쩍 넘어선 적자를 기록했다 . 농협의 적자 조합은 52 개소 (4.7%) 로 세 조합 중 가장 양호했다 .
윤준병 의원은 “ 조합원 중심의 서민 금융기관인 농협 · 수협 · 산림조합 상호금융이 경고를 무시하고 여신 건전성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 고 지적하면서 “ 농협 단위조합의 최고 연체율이 43.06% 로 파산 직전 상태이며 , 수협과 산림조합은 적자 조합 비율이 60% 에 육박하여 단위조합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 ” 이라고 비판했다 .
이어 윤 의원은 “ 이러한 부실은 상호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외면한 것으로 ,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될 여신건전성 제고 대책을 시급히 시행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며 “ 지역농협의 부실 책임과 함께 불감증에 걸린 중앙회의 방조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꼼꼼히 따질 것 ” 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