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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주정거장서 생존력 극강의 신종 박테리아 발견

지구에서는 볼 수 없던 유전자 변이…젤라틴 먹고 방사선도 견뎌낸다?

  • Editor. 송민경 기자
  • 입력 2025.05.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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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젠양) 중국 우주정거장의 그림
(사진=수젠양) 중국 우주정거장의 그림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중국 과학자들이 톈궁(天宫) 우주정거장에서 기존 지구 세균과 유사하지만 유전적 변이를 보이는 새로운 균주를 발견했다고 국제 미생물학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새로운 세균은 ‘Niallia tiangongensis(니알리아 티안궁엔시스)’로 명명됐으며, 우주 환경에서 뛰어난 생존 능력을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균주는 중국이 수행 중인 ‘우주 거주 구역 미생물군 프로그램(CHAMP)’을 통해 수집됐다. CHAMP는 우주에서 장기 체류 중인 우주인과 정거장 내부 환경에서의 미생물 군집 변화를 추적하는 프로그램으로, 유전자, 대사 기능, 유효 성분 등을 연구한다.

중국 국영 방송사인 중국중앙텔레비전(China Central Television)에 따르면, 해당 세균은 2023년 5월 중국우주비행사들이 톈궁 우주정거장 내 장비 표면을 소독용 와이프로 채취한 뒤 냉동 상태로 지구에 가져온 샘플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중국 베이징 우주선 시스템공학연구소가 주도했으며, 국제 진화미생물학저널에 게재됐다. 연구 목적은 우주 여행 중 인간 승무원과 함께 완전히 밀폐된 환경에서 수집된 미생물의 행동을 조사하기 위함이라고 공개됐다.

니알리아 티안궁엔시스는 지구의 토양, 하수, 식품, 인분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육상 박테리아 'Niallia circulans'(니알리아 서큘런스)라는 세균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우주에서의 극한 환경 속에서 진화한 듯한 여러 돌연변이와 기능적 차이를 보인다고 논문에서 언급했다.

연구진은 해당 세균이 “영양분이 부족한 환경에서 젤라틴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방사선 손상 복구, 산화 스트레스 반응 향상, 바이오필름 형성 능력에서도 기존 세균과 뚜렷한 구조적·기능적 차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특성은 장기 유인 우주비행에서 인간의 생존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우주 세균의 진화 양상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뉴욕포스트는 우주 정거장에서 발견된 세균의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는 장기 우주 비행의 안전성 확보뿐만 아니라 의학, 농업 등 지구 환경에도 폭넓은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사한 사례는 지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보고됐다. 당시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인간 장 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의 돌연변이이자 항생제 내성을 지닌 버전을 발견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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