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상업 및 정부 프로젝트를 위한 미국의 대표적인 조선업체인 필리 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기업 중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한화그룹이 처음이다.
이번 인수는 한화 필리 조선소의 신임 CEO인 데이비드 킴이 주도적 역활을 담당했다. 데이비드 킴은 이전에 Hanwha Defense USA의 전무이사로 재직했으며 Hanwha가 Philly Shipyard를 인수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북미 조선·방산 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해양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한화그룹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미국 정부로부터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한국 조선업에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거래 과정에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교역통제국(DDTC) 등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수 승인을 내줬다.
실제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 교역 통제국(DDTC)의 승인이 1차에서 신속하게 확정됐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화그룹의 필리 조선소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미국 조선업 및 방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 생산 역량과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북미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친환경 선박 기술과 생산 자동화 등 스마트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방침이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사의 미국 자회사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 약 50%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NSMV) 건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 풍력 설치선, 관공선,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실적을 기록해 왔다.
향후 필리 조선소는 미국 해군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MRO) 사업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해군은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필리 조선소는 이를 해결할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북미 시장 내 해양 방산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매출 다각화와 글로벌 영향력을 동시에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화 필리 조선소의 신임 CEO인 데이비드 킴은 "우리는 필리 조선소의 업적을 바탕으로 군함 생산으로 확장하고 지역 고용 기회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화의 글로벌 규모, 심층적인 기술 전문성, 50년 이상의 조선 경험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한화 필리 조선소로서 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