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런던의 주요 병원에서 환자로부터 채취한 긴급 혈액 샘플을 의료용 드론을 통해 분석실로 신속하게 운송하는 시범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라 BBC, 국민보건행정관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런던 도심의 교통 체증을 피하고, 도로 운송으로 걸리는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혈액 샘플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2024년 4월 영국 혈액학 저널(British Journal of Haematology)에 발표된 NHS 혈액 및 이식 및 아피안(Apian)의 노섬브리아(Northumbria)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드론은 혈액 팩을 운반하는 안전한 운송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공개됐다.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번 시범 사업은 가이즈 앤 세인트 토마스 NHS 재단 신탁(GSTT; Guy's and St Thomas' NHS Foundation Trust)에 의해 운영되며, 두 병원 사이를 혈액을 드론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현재 가이즈 병원(Guy's Hospital)과 세인트 토마스 병원(St Thomas' Hospital)까지의 도로 거리는 약 2마일(약 3.2km)로 도로를 통해 운송할 경우에는 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되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2분 이내에 샘플을 전달할 수 있다.
6개월 간의 프로젝트는 영국 민간항공국(CAA; Civil Aviation Authority)의 규제를 받으며, 특히 출혈 장애로 합병증 위험이 높은 수술 환자들의 혈액 샘플을 운송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범 사업은 올해 가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범 사업에는 GSTT(Guy's and St Thomas), 아피안(Apian), 윙(Wing), 민간항공국(CAA) 4개 조직에 걸친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윙은 구글 계열사로 글로벌 드론 배송 회사이며, 아피안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본사를 둔 헬스 케어 물류 조직이다. 아피안은 영국의 시골 지역에서 드론 시험 작업 수행 경험이 있으며, 일전에 아피안와 윙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드론 배송 계획을 위해 협력한 경험이 있다.
GSTT의 최고경영자인 이안 앱스(Ian Abbs) 교수는 "이번 드론 시범사업은 최고의 환자 치료와 지속 가능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결합한 것"이라며, "런던에서 최초로 이런 혁신적 접근 방식을 통해 긴급 혈액 샘플 분석을 가속화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GSTT는 혈액 샘플 배송을 차량에서 드론으로 전환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교통 혼잡을 줄여 상당한 환경적 이점을 기대하고 있음을 밝혔으며, 이는 경량 상업용 드론이 비전기 자동차에 비해 CO2e 배출량을 최대 99%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