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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도 가능한 ‘신종 테러폭발’

  • Editor. 이은광 기자
  • 입력 2024.09.21 13:47
  • 수정 2024.09.2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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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동부 바알베크에서 폭발한 소형 무전기(사진=AP,연합뉴스)
레바논 동부 바알베크에서 폭발한 소형 무전기(사진=AP,연합뉴스)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레바논 전역에서 5,000개의 휴대용 삐삐와 무전기, 지문 인식 장치가 폭발하여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당한 통신기기를 이용한 신종 테러가 발생했다.

그에 따른 공황 상태로 주민들이 스마트폰 배터리를 뜯어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의하면 폭발에 앞서 많은 사람이 기기를 꺼내 LCD 화면을 확인하라는 경고 메시지나 경고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통신기기에 폭발물 삽입, 기폭장치는 ‘원격 전자신호’

전문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지적했다. 첫 번째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삐삐의 리튬 배터리를 과열시키고 폭발시키는 사이버 공격이다.

사이버 회사인 Arctic Wolf의 현재 최고 정보 보안 책임자이자 아담 마레에 따르면, "장치가 폭발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있지만, 우리가 목격한 이 공격의 규모는 실행하기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라고 기술정보매체인 ‘TechInformed’ 가 보도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레바논으로 향하던 호출기를 가로채고 소량의 폭발물을 은밀하게 삽입하여 교체한것이다. BBC에 의하면, 폭발 장치는 Gold Apollo라는 대만 회사에서 제조했으며, 대부분은 AP924라는 모델이고 다른 모델 3개도 있다고 발표했다.

호출기와 무전기가 레바논에 도착하기 전에 30~60그램 무게의 폭발물이 원격 폭발 스위치와 함께 배터리 근처에 설치되었다. 헤즈볼라 지도부에서 보낸 것처럼 가장한 메시지가 삐삐 장치에 전송되었고, 이것이 폭발을 일으켰다.

아르모디팬스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 미구엘 클라크는 “방아쇠는 무선 기폭 장치가 아니라 일종의 전자 신호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뉴욕타임지는 이 장치가 폭발하기 몇 초 전에 삐 소리를 내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골드 아폴로에 3,000개 이상의 장치를 주문했다. 대부분은 레바논의 요원들에게 분배되었고, 일부는 시리아와 이란에 있는 조직의 동맹국에 전달했다. 이 공격은 활성화되어 있고 메시지를 수신한 장치에만 영향을 주었다. 또한 폭발물을 폭발시키기 위해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는 스위치도 내장되어 있었다.

◇휴대폰도 가능한 ‘신종 테러폭발’ 가능성 

클라크에 따르면, 문제의 "통신기기" 측면과 관련하여, 폭발의 조정된 성격은 일종의 원격 코드 실행의 증거로 "실수로 폭발했다는 보고는 없으므로 방아쇠는 무선 기폭 장치가 아니라 일종의 전자 신호였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문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배터리 폭발에 대한 보고는 3500mAh 배터리가 발화하여 저전력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폭약은 음속보다 느린 속도로 타오르며. 고폭약은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폭발한다. 폭발 횟수가 많고 사상자가 비교적 적은 것도 소형 고폭약이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고 언급했다.

클라크는 이러한 공격이 물리적 공격, 셀룰러 공격, 디지털 공격을 모두 혼합한 새로운 종류의 공격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2023년 MGM의 랜섬웨어 공격을 아주 좋은 예로 들었다. 그 침해에는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 전자적 접근을 얻어내어, 악성 코드가 심각한 물리적 손상을 일으켜 27톤 발전기를 폭파한 사건을 인용했다.

그는 이 사례가 산업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잠재적 위험을 강조하며, 사소한 코딩 작업조차도 실제 세계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중국 매체 기즈모차이나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인도 케랄라주 트리스루에서 샤오미 홍미노트5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8세 어린이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결국 숨졌다.

인도 비하르주에 거주하는 제보자 산지브 라자(Sanjeev Raja)의 스마트폰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91모바일 캡쳐)

2020년과 2021년에도 인도에서 홍미노트7과 홍미노트9 프로가 각각 불이 나 고객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엄격한 품질의 한국산 휴대폰과는 달리 중국산 저 품질 휴대폰의 경우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휴대폰도 가능한 ‘신종 테러폭발’ 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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