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애플은 에픽게임즈의 스웨덴 개발자 계정을 승인했으며, 이번 승인을 통해 에픽게임즈는 새로운 반독점 규정인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에 따라 유럽에서 아이폰에서 경쟁 앱스토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 팀 스위니(Tim Sweeney)는 애플 앱스토어 책임자 필 실러(Phil Schiller)가 스위니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해 애플이 스웨덴 계정을 차단해 소송과 소셜미디어 비난에 대해 회사에 보복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유럽 DMA(Digital Markets Act)의 규제를 받는 거대 기술 기업 중 하나가 유럽 DMA에 제기한 첫 번째 도전 중 하나로, 이 법의 벌금과 형벌이 이 법의 적용을 받는 일부 관행을 억제하기에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애플의 빠른 대응은 유럽 규제 당국이 이 법을 집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에픽게임즈는 성명을 통해 "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디지털 시장법을 시행하고 게이트키퍼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개발자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앱스토어는 게임 구매 비중이 30%을 차지하며, 대부분의 온라인 구독이 15%를 차지한다. 유럽에서 DMA가 있기 전에는 기본적으로 아이폰에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새 규정은 애플이 유럽의 아이폰에 타사 앱 스토어를 허용하도록 강제하고있지만, 애플은 앱 개발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가격 전략인 다운로드당 유로의 절반을 부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럽 규제 당국은 에픽이 발표된 직후 애플에 이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스위니는 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애플이 에픽게임즈의 매장 출시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위니는 애플이 유럽에서 애플의 개발자 계정을 계속 차단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애플의 앱스토어 책임자인 실러는 스위니에게 2020년 소송을 고려해 앞으로 애플의 계약을 준수할 것인지 묻는 편지를 썼고, 스위니는 이를 승낙했다. 에픽게임즈가 제공한 이메일에 따르면 애플의 변호사들은 스위니의 진술을 거부하고 에픽의 유럽 계정을 차단했음을 CNBC 등 외신에서 보도했다.
애플 대변인은 에픽게임즈가 애플에 자사 플랫폼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밝힌 뒤 에픽게임즈의 계정이 복원됐다고 확인했다.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에픽과의 대화 결과, 우리는 에픽의 DMA 정책을 포함한 규칙을 준수하기로 약속했다"며 "이에 따라 에픽 스웨덴 AB는 개발자 계약을 다시 체결하고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자사의 에픽게임즈 스토어뿐만 아니라 유럽에 아이폰용 포트나이트를 게시하는 데 이 계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와 애플 간의 갈등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앱스토어 매출 30% 감소를 피하기 위해 총격범 포트나이트를 업데이트했다. 애플은 포트나이트를 매장에서 퇴출시켰고, 에픽게임즈는 미국에서 소송을 당했다. 애플이 플랫폼을 오픈하도록 강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