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 12.8조 최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20.1% 급증, 영업이익 2246억, 51.5%↑ 프로덕트 커머스 18% 성장, 신사업 부문 성장률도 31%↑
쿠팡이 올해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13조원에 육박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한 쿠팡은 50조원 대기록 달성에도 바짝 다가서게 됐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12조8455억원(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86.16원 기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20% 내외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꾸준히 달성하는 모습이다.
쿠팡 매출은 올해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분기 매출은 11조4876억원, 2분기 매출은 11조976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은 각각 21%, 19%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액은 40조원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최초로 40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기록 경신이 기정사실화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늘어났다. 1분기(2237억원)와 비슷하고 2분기(2093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4353억원)보다는 적다.
영업이익률은 1.7%다. 전년 동기(1.38%)보다 개선됐지만 올해 1분기(1.9%)보다 낮고 2분기(1.7%)와 동일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성장사업 부문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78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늘었다. 성장사업 부문의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40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6%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대만 로켓배송에 대해 “이번 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에서 고객 유입 수준은 한국 리테일 사업 구축 당시 나타난 양상과 유사하다”며 “대만 시장의 장기적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빠르게 확장 중인 상품군과 대만 내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을 시작한 점을 들어 향후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지난 분기 인상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많이 증가하면서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거랍 아난드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세 자릿수가 넘는 대만의 급격한 성장과 쿠팡이츠의 견실한 성장세 덕에 성장사업 부문 매출이 신장했다”며 “특히 대만에서 뚜렷이 나타나는 성장 모멘텀 지원 투자가 증가했다”고 했다. 아난드 CFO에 따르면 올해 대만 로켓배송 등으로 인해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핵심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도 11조6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이다. 1년 전보다 10%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323달러)으로, 7% 증가했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가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했다”면서 “가구·패션·스포츠 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로 확장할 수 있었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군이 더 다양해지고 세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 및 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자동화 기술을 빠르게 확대 도입하고 있고, 초기 단계지만 프로세스, 기술혁신 문화에 힘입어 서비스 품질, 운영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자동화 작업은 이 두 영역 모두에서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Inc는 이날 3분기 중 280만주 규모(8100만달러·약 1100억원)의 클래스A 보통주를 자사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