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건강은 변기에서 시작된다”…AI 배설물 분석기 ‘데코다’ 공개
광학 센서로 배설물 분석, 건강 상태·혈액 여부 자동 감지하는 AI 기반 ‘홈 헬스케어’ 기술을 통해 개인 의료관리의 패러다임 전환 예고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미국의 욕실 전문 브랜드 콜러(Kohler)가 화장실을 ‘개인 건강 데이터 허브’로 바꾸는 새로운 헬스케어 기기를 선보였으며 이를 테크크런치, 야후 등 외신이 보도했다. 콜러는 최근 ‘데코다(Dekoda)’라는 이름의 스마트 변기 센서를 공개하며, “화장실을 연결된 웰니스 허브로 전환하는 혁신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데코다는 변기 테두리에 부착하는 소형 기기로, 내장된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배설물의 형태·색상·빈도 등을 분석하고, 수분 상태나 장 건강에 대한 통계를 제공한다. 또한, 배설물 내 혈액을 감지할 경우 즉시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 보다 심각한 질환의 조기 징후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콜러는 “몸 안에서 나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신중히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며, 개인의 배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이 새로운 건강 관리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코다 외부에는 탈착식 배터리와 전자 장치가, 내부에는 분광기술(spectroscopy) 기반의 고급 광학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콜러는 “센서는 오직 변기 내부만 촬영하도록 각도가 조정되어 있으며, 사용자의 사생활은 완전히 보호된다”고 밝혔다.
수집된 데이터는 엔드 투 엔드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방식으로 보호되며, 벽걸이 리모컨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탑재돼 여러 사용자를 구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앱을 통해 제공되는 분석 결과는 수분 섭취 부족, 식단 변화 필요성, 소화 기능 이상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장기적으로 개인의 건강 패턴을 추적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콜러는 “데코다는 단순한 스마트 변기가 아니라, 집 안의 의료 사각지대를 메워주는 AI 헬스케어 도구”라며 “배설물 분석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건강관리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비의료 환경에서 건강 이상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데코다 시스템은 센서 본체, 자석식 충전 패드, 벽걸이형 리모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599달러(약 82만 원)으로 공개됐다. 분석 결과 및 데이터는 전용 모바일 앱 ‘콜러 헬스(Kohler Health)’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월 6.99달러(연 70달러)의 개인 멤버십 혹은 최대 5인까지 이용 가능한 가족 요금제(월 12.99달러, 연 130달러)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