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시총 3조 달러 돌파… 엔비디아·애플·MS와 4대 빅테크 완성

2025-09-16     송민경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시가총액 3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4%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3조 500억 달러를 기록,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초대형 기술기업 반열에 올랐다고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급등세는 지난 9월 초 있었던 반독점 소송 판결의 영향이 컸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과 관련 광고에서 불법적 독점 지위를 유지했다며 크롬 브라우저 분사를 요구했으나, 판사 아밋 메타(Amit Mehta)는 가장 강력한 제재를 기각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해졌다.

판결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파벳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매우 좋은 날”이라고 언급했다. 알파벳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나스닥 상승률 15%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3조 달러 돌파는 구글이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지 약 20년, 그리고 알파벳이 지주사로 설립된 지 10여 년 만에 이룬 성과다. 2019년부터 알파벳을 이끌고 있는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인공지능(AI) 부상으로 인한 경쟁 심화와 미국·유럽 규제 당국의 압박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해졌다.

특히 최근 퍼플렉시티(Perplexity), 오픈AI(OpenAI) 등 신흥 기업들의 성장이 구글에 유리하게 작용해 이번 반독점 판결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되었다. 알파벳은 자사의 AI 모델군 ‘제미니(Gemini)’를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