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누적 적자 700억 달러 돌파

“VR은 안 팔리고, 적자는 쌓이고”

2025-08-07     송민경 기자
Meta의 CEO 마크 주커버그가 2024년 9월 25일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회사 본사에서 열린 Meta Connect 연례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Orion AR Glasses를 소개하고 있다.(사진=Meta)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메타(Meta)의 메타버스 전담 부서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가 2분기에도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공개됐다. 메타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리얼리티 랩스 부문이 45억3천만 달러(약 6조2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억7천만 달러(약 5,070억 원)에 그쳤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3억8천1백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라고 보고되었다. 손실 규모는 월가의 예상치(49억9천만 달러)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누적 적자 규모는 2020년 말 이후 약 700억 달러(약 96조 원)에 달한다고 언급되었다.

리얼리티 랩스는 가상현실(VR) 기기 ‘퀘스트(Quest)’ 시리즈와, 렌즈와 안경용품 제조 기업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와 협력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 ‘레이밴 메타(Ray-Ban Meta)’ 등을 총괄하는 부서로, 메타버스와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구축의 핵심 축으로 알려져 있다고 메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메타는 “혁신적인 증강현실(AR) 프로토타입 기기 ‘오리온(Orion)’ 등 미래형 플랫폼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핵심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퀘스트 VR 기기는 시장에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스마트글라스는 예상 외의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는 이번 주 초, “레이밴 메타 안경의 2025년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6월 중 새로운 모델인 오클리 메타(Oakley Meta) 스마트글라스를 출시한 바 있으며, 메타는 해당 제품군의 지속적인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메타는 지난 4월 리얼리티 랩스 산하 VR·AR 소프트웨어 개발 스튜디오인 오큘러스(Oculus Studios) 부문의 일부 인력을 감축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비용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CNBC를 통해 보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