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인식조사와 사회적 수용성
UAM 초기상용화 준비 및 도입 과정은 전문가 중심 정보 공유, 일반 대중 관련 정보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알리고, 해소 방안에 대한 인식 변화 파악 중요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세계 각국은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이하 ‘UAM’)가 교통혁신을 가져올 미래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5년 UAM 최초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였고, 산·학·연·관의 협의체로 구성된 UAM 팀 코리아 등 범정부 차원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2024. 4. 25.), (법률 제19768호, 2023. 10. 24. 제정)]」이 제정되었고, 연이어 후속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제정되면서 법제도 차원에서 첫 단추를 끼웠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UAM 도입에 따른 안전사고, 생활 및 자연환경의 피해, 보안 등 다양한 우려 사항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UAM의 사업성 확보 가능 여부, 당초 예상 대비 지연 중인 UAM 기체(eVTOL)의 인증 절차와 같은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UAM의 사회적 수용성 관련
초기상용화 단계에서 가장 우려되는 사항에 관한 주요 결과는 UAM의 추락과 관련한 안전 문제(36.7%)가 가장 많았고, 소음 피해(28.8%), 도시경관 훼손(9.3%), 야생동물 충돌(5.9%) 순서로 나타났다. 전용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정거장이 설치될 경우, 추락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48.5%)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고, 지상 교통량 증가(47.6%), 세류로 인한 불편(44.3%), 소음 피해(44.3%), 공적자금 낭비(43.3%)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UAM 서비스를 통해 기대되는 다양한 이점을 인식하고 있으나, 안전 문제와 생활환경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존재하며, 안전성 강화와 환경적 영향 고려 등의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수도권 거주자 대상 UAM 인식조사 결과
UAM 인식조사는 상용화 초기 단계에 운영이 예상되는 수도권 지역(서울, 경기, 인천)의 만 20~69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 문항은 작년에 이어서 응답자의 기본 정보, 통행 특성, UAM 인지도, 초기상용화 단계의 효과·이용 의향·잠재적 우려 사항 및 응답자 성향을 파악하는 문항을 포함하였고, 이와 함께 올해에는 우려 사항을 해소하는 방안 등에 관한 문항을 추가하였다.
첫째, UAM에 대한 인지도 변화를 조사한 결과, UAM에 대해 인지(잘 알고 있음 + 들어는 봤으나 잘 모름)하고 있는 비율은 2023년 71.1%에서 2024년 74.4%로 3.3%p 증가하였다. UAM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2023년 12.2%에서 2024년 13.7%로 1.5%p 증가하였다.
이와 같이 인지도가 증가한 배경을 살펴본 결과, 20대는 ‘소셜미디어’, 40대 이상은 ‘뉴스 및 방송매체’를 통해 관련 정보를 습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둘째, UAM 이용 의향 변화를 조사한 결과, 2023년 84.7%에서 2024년 81.5%로 3.2%p 감소하였다. 이는 UAM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늘어난 만큼 그에 상응하여 잠재적 우려 사항에 대해서도 주의 깊이 생각하고 응답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셋째, 잠재적 우려 사항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착륙 시 소음 피해’, ‘시각적 방해’, ‘추락 관련 안전 문제’, ‘보안시설 노출 우려’, ‘내부 사생활 침해’ 부분에서 작년 조사 결과에 비해 우려 비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넷째, 안전사고 부문은 항공기 수준의 안전, 상용화 이후 1,000회 이상 성공적 운영 사례 등의 순이고, 자동차 수준의 안전을 제외한 다른 방안은 동의 비율이 70% 이상으로 조사되었다. 생활환경 영향 부문은 도서관 내 배경소음 수준, 심야 비행 제한·비행고도 및 경로 조정 등의 순이고, 자동차 수준의 소음을 제외한 다른 방안은 동의 비율이 70% 이상으로 조사되었다.
결과적으로 UAM 초기상용화 준비 및 도입 과정에서 전문가 중심의 정보 공유를 넘어 일반 대중에게도 관련 정보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알리고, 해소 방안에 대한 인식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 나아가 구체적인 해소 방안은 일반 대중의 인식 변화에 맞춰 마련하되, 전문가 그룹 내 논의를 통해 그 중요도와 시급성에 따라 방안별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한다면 사회적 수용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