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부, ‘AI 전쟁’ 위한 사이버 부대 창설

디지털 타격 웹·사이버 명령부 신설…국방비 2.5%로 올리고 러시아 공격에도 반격 대응

2025-06-02     송민경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영국 국방부(MoD)는 전장에서의 의사결정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10억 파운드(약 1조 7천억 원) 이상을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BBC, GBN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국방장관 존 힐리(John Healey)는 2025년 상반기 발표될 이번 검토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역사적인 검토”라고 칭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타격 웹(Digital Targeting Web)’ 구축이 주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인공위성, 드론, 항공기 등에서 수집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병사들에게 제공해 적 탐지 및 타격 속도를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이 기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설계됐다고 국방부는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AI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러시아 목표물을 빠르게 식별하고 타격하는 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힐리 장관은 "우리는 NATO 동맹국 중 가장 빠르게 혁신하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국방비를 오는 2027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교 지원 예산을 줄여 확보한 재원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차기 의회에서는 이를 3%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사진=영국 국방부) 짐 호켄헐(Jim Hockenhull) 장군이 새로운 사이버 및 전자기 사령부를 이끌 예정이다.

최근 2년 동안 영국은 잠재적 적대국으로부터 약 90,000건 이상의 사이버 공격을 대응했고, 점차 사이버 공격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밝혔다. “이제 키보드도 전쟁 무기가 되었다”며 “사이버 공간과 전장을 동시에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경고하며, 영국군은 앞으로 ‘사이버·전자기 명령부(Cyber and Electromagnetic Command)’를 통해 사이버 공격 방어는 물론, 전자 통신 차단, 드론 교란 등 전자전 임무도 본격 수행 예정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