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
최근 E&M 기업은 플랫폼 구축, 가상 인간 구현, NFT 사업 진출 등 메타버스 생태계 구현 메타버스 환경 내 사용자 역할 확대, 경제권 형성 등 타 산업과 교류 확대 E&M사는 양질의 콘텐츠 IP 확보, 팬덤 커뮤니티 강화, NFT에 대한 면밀한 이해 바탕 시장 참여로 비즈니스 기회 확대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최근 E&M 기업은 크게 공간(플랫폼 구축), 참여자(가상 인간 구현), 거래 수단(NFT 사업 진출) 구축 등을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우선, E&M 기업은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협력을 통한 가상 공간 구축에 힘쓰고 있다. 국내 주요 E&M 기업은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 투자하며 가상 공간에서의 콘서트, 팬사인회 등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소니 뮤직은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와의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로 단절된 아티스트와 관객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소속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의 로블록스 내 콘서트는 4회 동안 전 세계 3,600만회 이상의 방문 수를 기록하였다.
메타버스 내 활동하는 참여자, 가상 인간 구현을 위한 E&M 기업의 투자 또한 활발하다. 최근 미국 유니버설 뮤직그룹은 아바타 기술기업 지니스(Genies)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가상 인물로 구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 에스파 데뷔 때 각 멤버의 가상 아바타인 ‘아이(ae)’를 구현하여 현실과 SM 메타버스 세계관(SMCU) ‘광야’에서 함께 활동하고 교류하는 설정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외 다수 연예 기획사에서도 소속 인기 배우의 가상 인간 버전을 나이대별로 구현하여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2021년 미국 폭스는 얼터 에고(Alter Ego)라는 아바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모든 오디션 참가자들이 모션 캡쳐 기술을 통해 오로지 아바타로만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였다. 이처럼 E&M 기업들 더욱 다채롭고 정교한 가상 셀러브리티를 구현해내며 이들의 활동 범위와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메타버스 생태계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NFT 사업에 대한 E&M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 또한 특징적이다. E&M 기업은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NFT로 발행하여 메타버스 내 거래, 투자를 통한 수익화를 할 수 있다. 특히나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콘텐츠 IP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는데, NFT 도입으로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높은 경제적 잠재성을 근거로 국내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파트너십을 맺어 NFT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2022년 하반기 중 NFT를 활용한 디지털 한정판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연예기획사 및 에이스토리, 초록뱀 미디어 등 주요 국내 주요 영상 제작사 등에서도 발빠르게 NFT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E&M 산업은 메타버스로 어떻게 변화할까
향후 메타버스 비즈니스 확대와 함께 E&M 산업과 테크 기업 간의 결합이 확대되면서 E&M 산업의 기술 고도화가 촉발될 것이다. 한 예로 미국 월트디즈니는 지난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메타버스 등 ‘3차원 캔버스를 통한 스토리텔링’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기술 고도화된 E&M 기업이 선사하는 메타버스 놀이환경에서 사용자는 기존의 콘텐츠 수용자의 역할을 넘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실례로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사용자가 활발하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를 만들고 라이브 방송, 맵 제작, 기타 아이템 등 콘텐츠 제작 기능을 추가하며 크리에이터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E&M 기업의 기술력과 팬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구성된 메타버스 생태계는 콘텐츠와 기술력, 그리고 이를 즐기는 참여자와 이들이 발생시키는 각종 경제 거래가 집결된 하나의 경제권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다.
특히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재미를 매개로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경제활동을 하고 생태계를 형성해 나간다는 점에서 타 산업에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될 것이다. 때문에 E&M 기업이 구축한 메타버스는 소비재, 모빌리티,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접목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E&M 기업의 메타버스 비즈니스 전략
메타버스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환경에서 E&M 기업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E&M 기업은 양질의 콘텐츠 IP 확보를 위해 총력을 가해야 한다.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IP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제품, 서비스 등으로 무한히 재생산되면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둘째, E&M 기업은 팬덤 커뮤니티 강화를 통해 시장 선도력을 높이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이미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여 아티스트와 팬들 간 소통의 장을 만들고, 상품 및 이벤트 티켓 판매 등을 진행하며 수익화하고 있다.
셋째, NFT를 통한 기회와 리스크 요인을 잘 파악하고, 콘텐츠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의 효용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을 설계해 나가야 한다. 메타버스와 함께 부상하는 NFT 시장은 무형의 콘텐츠 자산을 중심으로 하는 E&M 산업에 큰 기회 요인이긴 하나, 아직 발달 초기 단계로 여러 리스크 요인 또한 내포하고 있다.
특히 기술적 불완전성 이슈, 지식재산권, 저작권 관련 이슈 등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으면 창작자와 소비자의 NFT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에 기업은 초기의 NFT 관련 투기적 움직임 등에 휩쓸리지 말고, NFT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기회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한 면밀한 파악을 바탕으로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