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도입 첫 번째 사회적 수용성

항공 사고에 대한 우려 해소와 대중의 신뢰 기술 개발 진행 상황 등 제반 정보가 투명하게 제공

2025-05-19     김맹근 기자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오늘날 세계의 대도시들은 인구 증가와 교통 수요의 급증으로 교통혼잡, 대기오염, 이동시간 증가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이하 ‘UAM’)의 초기 상용화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UAM의 성공적인 도입과 정착을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 사업성과 함께 일반 시민들의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기술이 우수하고 사업성이 있더라도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그웨이(Segway)는 혁신적인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세상에 나왔으나 대중에게 소외되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처럼 새로운 수단을 일반 대중이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부의 UAM 초기 상용화 계획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에도 새로운 교통수단으로서 UAM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안전성·자연환경·생활환경·보안 등의 다양한 우려 사항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하늘을 나는 항공기가 우리가 생활하는 도심 가까이에서 운항한다는 것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교통체계라 대중의 심리적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과거의 항공 사고나 드론 관련 이슈는 UAM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대중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의 진행 상황을 포함한 투명한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실증 사업 확대를 통한 기술 검증과 함께 대중과의 소통도 강화하여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여야 한다. 또한 환경 영향에 대한 대책 마련도 대중의 신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친환경 전기 추진 시스템으로 탄소 배출과 소음을 줄인다는 목표는 분명 UAM의 강점이지만, 이로 인하여 추가로 야기될 수 있는 기타 환경적 영향에 대한 심층적 검토 및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저고도 비행으로 생기는 소음 문제나 자연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사전 조사하고 예측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대비를 잘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UAM이 도심 속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것을 대중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UAM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부처는 연령별· 계층별 UAM 인식 및 사회적 수용성 제고 활동을 활발히 수행해야 한다. 특히 유소년층, 청년층과 같은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통하여 UAM을 친숙하게 만들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사회적 수용성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UAM의 안정적인 도입은 기술력과 사업성만으로는 어렵다. 시민과의 소통과 신뢰 구축을 통한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첫 단추가 채워질 때, 비로소 UAM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 정부, 기업, 그리고 시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협력하여 UAM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만 UAM이 비로소 도시 교통의 새로운 미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