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 '실적 성장 가시성' 확보
1,1조 유상증자 결정에 "탈중국 등 미래준비로 이해" "주주가치 훼손 불가피, 향후 실적으로 증명해야" 지적도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1조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포스코퓨처엠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1조1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1년 유상증자로 1조2735억원을 조달한 이래 약 4년 만에 다시 대규모 재원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은 1조1천억원의 대부분을 설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캐나다에 건설 중인 연 3천톤 규모의 하이니켈계 양극재 생산 공장에 3534억원,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을 위한 구형화 국내 생산 설비 구축에 2773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양극재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해 광양 공장 증설 비용 632억원을 비롯해 공정 개선과 시설 정비 등에 1178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2884억원은 원료 구매 비용을 부담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는 자금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부채비율을 200% 안으로 유지한다는 방침 아래 지속적인 설비투자(CAPEX)와 운영자금으로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은 2027년까지 약 1조90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현재 투자 계획 내에서 추가 조달 계획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유상증자 이후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139%에서 11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발행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7000원에서 15% 내린 1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 1조1000억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신규 발행 주식수는 1148만주로, 기존 발행 주식수 대비 14.8% 규모다.
힌편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의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이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며, 제철 산업의 기반이 되는 내화물 등 산업기초소재와 고부가가치 산업에 활용되는 과산화수소 등 첨단화학소재를 생산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