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만난 e사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송병억 사장…“글로벌 사업” 진출 확대, “수도권자원순환공사” 변경

송병억 사장, 글로벌 시장 진출 "파나마 정부와의 MOU 체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자원순환공사' 변경 추진 중 자원순환 사업 영역 확대

2025-04-11     이은광 기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폐기물 처리 패러다임 변화와 기관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공사 명칭을 수도권자원순환공사로 변경을 추진한다. 또 사업 분야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넓히고 해외 사업 추진도 가능하도록 확대한다.

공사의 송병억 사장은 10일 오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클럽하우스 2층에서 가진 환경전문기자협회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동안 공사는 폐기물 처리 및 자원화 분야의 대표적인 공공기관이지만 ‘매립지’라는 기관 명칭의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지역 주민과 갈등 유발,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추진 제약 등 불편을 겪었다.

공사는 지난해 10월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소희의원을 비롯한 13인 위원의 공동발의로 공사법 일부개정안 제안에 이어 상임위인 환노위에 접수했다. 국가 폐기물 처리 방향과 변화하는 기관의 정체성을 반영해 공사 명칭을 수도권자원순환공사로 변경을 국회에 요청했다.

송병억 사장은 "해외는 대한민국 매립기술관련 바이오가스, 메탄가스 등 다양한 녹색기술을 요구하는데 우리가 제공하고 수십년 간 운영권까지 쥘 수 있다는 절호의 기회"라고 시작했다.

◇송병억 사장, 글로벌 시장 진출 "파나마 정부와의 MOU 체결”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지난해 해외사업부를 신설하였고, 지난 2023년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 선정되어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을 비롯해 개발도상국 위생매립지 조성 등 해외 진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송병억 사장은 최근 파나마 정부와의 MOU 체결 사례를 언급하며, 폐기물 처리 기술의 해외 확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얼마전 파나마에 다녀왔는데 매립장 운영이 체계적이지 않아 과거 우리가 난지도를 운영하는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낙후돼 있다. 매립지에 견학오는 외국 관료 대부분이 기술전수 등 도와달라는 이유를 알겠더라. 30∼40년 간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나마는 남미지역의 중진국으로, 환경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한 단계다. 이처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국형 폐기물 관리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볼리비아 산미구엘 매립장 매립가스 소각사업 진행을 앞두고 있으며 파나마 세로파타곤 매립장의 온실가스 감축사업도 추진 중으로 파마나 정부에서 타당성 조사를 실시 중이다.

공사는 오는 2036년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있는 매립장에 매립가스 연소시설 설치 등을 진행해 약 56만70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송병억 사장은 “몽골,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볼리비아,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들과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특히 위생 매립장 구축과 메탄가스 포집 기술, 자동화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중 몽골 프로젝트는 가장 진척이 빠르다. 현재 공사 직원이 현지에 파견되어 초기 계획 수립을 진행 중이며, 현지 수요와 사업 적합성 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송병억 사장은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환경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목표” 라고 강조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자원순환공사' 변경 추진 중

현재 국회에는 공사의 사명에서 ‘매립지’라는 단어를 제거하고 '수도권자원순환공사'로 변경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다.

폐기물 처리 중심의 기존 정체성을 넘어 자원순환과 탄소중립, 해외 진출을 포괄하는 공공기관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다.

송 사장은 “혐오시설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래환경 허브로의 전환을 알릴 중요한 기회”라며 "명칭 변경을 통해 국가 폐기물 처리 방향의 변화와 자원순환을 중시하는 흐름을 반영하고, 더 이상 ‘혐오시설’로 인식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사장은 “사명 변경은 제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과업 중 하나입니다. 시민들이 ‘공기가 좋아졌다’고 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다만 공사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라고 강조했다.

◇자원순환 사업 영역 확대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및 탄소감축시설의 설치·운영을 비롯해, 국외 폐기물의 적정 처리 및 자원순환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갈등 해소는 물론, 공사가 보유한 수십 년간의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고, 해외 자원순환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내부 혁신도 함께 추진 중이다. ‘소팀제’에서 ‘대팀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홍보실 기능을 강화하며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교육센터 설립 계획도 갖고 있으나, 예산과 인허가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송 사장은 “혐오시설의 이미지를 넘어, 기술 기반의 공공 혁신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공사는 주민들과 상생, 공공기관으로써 책임과 사명감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