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산업협의회(KWP), 창립 10주년… “물산업 중심 플랫폼 우뚝”

창립 10주년 기념식 개최… 미래 발전 방향 모색 홍승관 KWP회장, "10년 간 한국물산업협의회 지탱한 원동력" 윤주환 전회장, "전쟁 끝난 러시아 진출 서둘러야'"

2025-04-05     이은광 기자
▲ 한국 물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의 중심 플랫폼인 한국물산업협의회(KWP, Korea Water Partnership)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또 다른 미래 10년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한국물산업협의회( KWP, Korea Water Partnership, 회장 홍승관 고려대 교수)가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또 다른 미래 10년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15년 4월 설립된 한국물산업협의회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며 4일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전·현직 임원들과 관계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기념식을 열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물산업협의회 홍승관 회장을 비롯해 윤주환 전 회장, 한국물환경학회 김성표 회장, 이제원 한국환경공단 국가물클러스터사업단장, 김영훈 한국물기술인증원장, 부강테크 김종구 상무, 수도경영연구소 김길복 소장,  한환경공단 최재관 부장, 한국상수도협회 김상남 처장 등을 비롯해 심유섭 한국물산업협의회 사무국장과 임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 KWP 홍승관 회장이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홍승관 KWP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년 전 KWP 회장이 된 이후 넥타이를 자주 매게 됐지만, 오늘은 파티하는 날인 만큼 넥타이 없이 편안하게 참석했다”며 “아주 기쁘고 즐거운 날”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홍 회장은 이어 “오늘은 많은 축전도 있고, 지난 10년간 우리가 해온 많은 일들을 함께 되돌아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특히 문주환 전 회장의 노고를 언급하며 “정말 많은 일을 하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물환경학회 제21대 김성표 회장

이어  한국물환경학회 제21대 김성표 회장은 축하 인사를 통해 “2015년 4월 환경부에 등록된 이후 한국물산업협의회가 1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민간과 공공, 기업을 잇는 플랫폼으로서 협의회가 이뤄낸 성과는 매우 값지다”고 전했다.

그는 “물산업의 복잡한 밸류체인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이 분야를 이끌 수 없다는 사명감에서 시작된 협의회의 노력을 지난 10년간 가까이서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감회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인연 속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다시 보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물산업협의회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는 미국 등 해외 물 분야 주요 기관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KWP는 지난 10년간 미국을 비롯한 해외 다양한 물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물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기술 교류의 장을 넓혀왔다.

미국수도협회(American Water Works Association, AWWA)의 존 앨버트(John Albert) 부회장은 “매년 ACE(Annual Conference & Exposition)에 참석해 전시 부스를 운영해준 KWP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10년, 그 이상도 함께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KWP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물환경연맹(Water Environment Federation, WEF)의 글로벌 프로그램 디렉터 윌리스 코리아(Willis Korea) 또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KWP가 주최한 한국국제물주간의 Water Cluster Leaders’ Forum에서 WEF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내년 시카고에서 열리는 WEFTEC 2025에서 여러분을 다시 모시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터리서치재단(Water Research Foundation)의 최고경영자 피터 굿(Peter Good) 역시 축하 메시지를 통해, “KWP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KWP가 혁신적인 물 기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한 한미 혁신 포럼 통합 운영위원회에서의 협업도 매우 소중했다”고 전했다.

▲윤주환 전 회장

이어 윤주환 전 회장은 회고 발언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주요 활동과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진행됐다.

윤주환 전회장(고려대 교수)은 정부 주도로 탄생한 한국물산업협의회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그 배경과 방향 설정에 깊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환경부의 요청으로 시작된 한국물산업협의회 설립 작업은 초기부터 순탄치 않았다고 했다.

윤 전회장은 "공공과 민간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필요했던 시기, 반대와 회의 속에서도 결단을 내리면서 협의회 출범의 전환점이 만들어졌다"며 "제3섹터라는 낯선 개념을 들고 설득과 대화를 이어간 끝에 '이 조직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윤 전회장은 “45년 전 미국은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15% 수준”이라며 미국 중심의 전략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재정적 어려움 속에 쇠퇴하고 있으며”, 남미는 “미국의 뒷마당 같은 지역으로 우리의 활동 범위가 좁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경쟁자일 뿐, 파트너십을 맺기는 어렵다”며, 실질적인 협력보다는 경쟁 구도에 가까운 상황이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러시아는 이미 경제 강국으로 부상했고, 한국은 지금 그 흐름에 맞춰 다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많은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에 이미 진출했고, 전쟁이 끝난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며,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고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지금의 물산업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고생 끝에 하나하나 쌓아 올린 결과다.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한국물산업협의회 심유섭 사무국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의 활동 성과와 향후 비전 공개.

이어 한국물산업협의회 심유섭 사무국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의 활동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심 사무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2015년 상하수도협회 회의실에서 파견자 3명으로 출발한 협의회는 현재 연 75억 원 규모 예산을 집행하며 국내 물기업의 해외 진출을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KWP는 독일 워터 파트너십을 벤치마킹해 민관 협력 기반의 거버넌스를 구축했으며, 미국·중동·아시아·러시아를 4대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연간 100여 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 EPA와의 기술협력, 인도네시아 상수도 진출, 카자흐스탄·사우디 등 신흥시장 진입 확대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18년 물산업진흥법 통과로 법정단체가 된 이후, KWP는 혁신형 물기업 육성사업과 중소 PPP 사업을 통해 50개 기업의 매출·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는 ‘혁신형 플러스’ 제도를 신설하고 ‘새싹형’ 기업 육성까지 확대,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갖췄다.

향후 KWP는 동남아·개도국 등 신규시장 확대와 법령 개정을 통한 실행력 제고, 회원사 간 교류 강화, 산업·기술·해외진출을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