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빙 면적, 2월 역대 최저 기록…"기후변화 경고등 켜졌다"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전 세계 해빙 면적이 2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6일(현지시간) “2월 초 북극과 남극을 포함한 전 세계 해빙 면적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이후 한 달 내내 기존 기록을 밑돌았다”고 밝혀 가디언,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C3S의 부국장 사만다 버제스(Samantha Burgess)는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결과로 해빙이 녹고 있다”며 “북극과 남극 모두에서 해빙 면적이 기록적으로 감소하면서, 전 세계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의 2월 평균 해빙 면적은 평년 대비 8%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남극은 26% 감소하며 2월 기준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 분석은 1970년대 후반부터 인공위성을 통해 관측된 데이터와 20세기 중반부터 축적된 기상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2월 초 북극 지역에서 평균보다 20℃ 이상 기온이 급상승하는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하며 해빙이 녹는 임계점을 초과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핀란드 기상연구소의 미카 란타넨(Mika Rantanen)은 “해빙이 줄어들면 해양 표면이 어두워지고, 이에 따라 태양광을 더 많이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며 “이번 북극의 강한 겨울철 온난화 현상과 인간이 초래한 장기적인 해빙 감소가 맞물리면서 사상 최저 해빙 면적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3S는 2025년 2월이 관측 사상 세 번째로 더운 2월이었다고 발표했으며,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9℃ 상승했으며, 지난 20개월 중 19개월 동안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이상 이상 높았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앨런(Richard Allan) 영국 레딩대학교 기후 과학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북극 해빙의 장기적인 전망은 매우 암울하다”며 “이 지역의 급속한 온난화는 온실가스 배출을 대규모로 감축해야만 해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 재난과 해수면 상승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