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무기 개발 제한 철회… "국가 안보 고려" 주장

기존 AI 원칙에서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기술 배제” 조항 삭제

2025-02-17     송민경 기자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알파벳(Alphabet)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무기 개발과 감시 도구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변화는 회사가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하기 직전에 공개되었으며, AI 윤리 지침을 개정하면서 기존에 포함됐던 “전체적으로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Google) AI 총괄책임자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변화하는 세계에 맞춰 AI 지침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AI가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사비스와 기술 및 사회 담당 수석 부사장 제임스 마니카(James Manyika)는  “AI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AI 개발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개발은 “자유, 평등, 그리고 인권 존중”의 가치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Linknews에 따르면 구글(Google)은 2004년 기업공개(IPO) 당시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모토를 내세웠으나, 2009년 이를 단순한 "신조(mantra)"로 격하했으며, 2015년 알파벳(Alphabet)이 모회사로 출범한 이후 해당 문구는 기업 윤리 강령에서 제외됐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이를 어떻게 규제하고 위험을 방지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스튜어트 러셀(Stuart Russell)은 AI 기반의 자율 무기 시스템 개발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며, 글로벌 통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발표 이후 알파벳의 주가는 월가에서 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로 인해 965억 달러(약 127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966.7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