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류 화석 재검토, 호모 줄루엔시스라는 새로운 종 제안
고대 인류의 복잡한 진화사에 새로운 종 추가 가능성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중국에서 발견된 화석이 인류 계보에 새로운 종을 추가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화의 이야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연구진이 밝혀 CNN이 보도했다.
최근 몇 십 년간의 발견으로 호빗과 같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와 근육질의 호모 날레디(Homo naledi) 같은 새로운 인류 종이 추가되었으며, 2010년 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손가락 뼈는 '데니소바인(Denisovan)'이라는 고대 인류 집단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발견된 두개골 파편, 치아, 턱뼈 등으로 구성된 화석들이 또 다른 고대 인류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2024년 5월 PaleoAnthrop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하와이 대학교의 크리스토퍼 배(Christopher Bae) 교수와 베이징 척추고생물학연구소(Institute of Vertebrate Paleontology)의 선임 연구원인 우 시우지에(Wu Xiujie)는 중국 북부의 쉬자야오(Xujiayao)와 중국 중부의 쉬창(Xuchang)과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에 대해 설명했다.
2024년 11월 2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저널을 통해 크리스토퍼 배(Christopher Bae) 교수와 우 시우지에(Wu Xiujie)교수는 동아시아에서 화석 기록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용어가 필요함을 언급하며, 새로운 종, '호모 줄루엔시스(Homo juluensis)'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배(Christopher Bae) 교수는 "이들의 두개골은 실제로 매우 크다"며 "이들의 두개골 용량은 1,700에서 1,800입방센티미터로 추정되는데, 이는 뇌의 평균 크기가 1,350에서 1,450입방센티미터 정도인 현생인류의 두개골보다 훨씬 크다"고 언급했다.
연구진들은 이들이 기존의 고대 인류와 다른 특징을 보이며, 독립적인 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배와 우는 이 새로운 종이 현대 인류의 조상과는 다른 고유한 진화 경로를 가졌을 것으로 보았다.
연구진은 이 새로운 인류 조상을 '호모 줄루엔시스(Homo juluensis)'로 명명했으며, 이들이 현대 인류보다 큰 뇌를 가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새로운 종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