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유로파 바다 탐사를 위한 수영 로봇 개발 착수
유로파 생명체 탐색에 도전하는 SWIM 프로젝트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외계 생명체를 찾는 데 있어, 천문학자들은 흔히 "물을 따라가라"고 언급한다. NASA는 이제 단순히 물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목성의 위성 유로파(Europa)와 같은 외행성의 얼음 아래 바다를 탐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공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로파의 얼음층 아래 거대한 바닷물을 탐사할 수 있는 소형 수영 로봇 개발에 나섰다. 이 로봇들은 화학 성분과 온도를 측정하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라 밝혔다.
유로파는 목성의 위성으로 태양계 에서 지구를 제외하고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위성 중 하나이다. 지구의 모든 바다보다 더 많은 액체 상태의 물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지질 활동 흔적도 관찰돼, 바다 속에서 중요한 영양분이 생성되고 생명체가 번성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로파의 얼음층 두께는 약 10마일(16km)로 추정되며, NASA는 핵연료로 가열된 드릴(크라이오봇)을 사용해 이 얼음을 뚫고 로봇을 바닷물로 보낼 계획이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이선 쉘러(Ethan Schaler) 박사는 "유로파는 거대한 염수 바다를 가지고 있으며, 생명체에 필요한 에너지와 화학적 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소형 로봇 군집을 사용하면 단일 탐사선보다 더 넓은 범위를 조사하고 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영로봇 개발 프로젝트는 'SWIM(Sensing With Independent Micro-swimmers)'이라는 이름으로 NASA로부터 72만 5천 달러(약 9억 6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개발 중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있는 칼텍(Caltech) 수영장에서 프로토타입 실험이 진행 중이며, 결과는 긍정적이라고 보고됐다.
로봇은 길이 42cm, 무게 2.3kg 정도로 현재 스마트폰 크기로 소형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로봇은 유로파의 바닷속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데이터 수집을 위한 소나 기반 통신 시스템을 사용될 예정이라 보고됐다.
열 드릴 내부에 최대 50개의 로봇을 수용할 수 있으며, 두 시간 동안 약 850만 리터의 물을 탐사할 수 있는 배터리 수명을 가지고 있다. 로봇은 온도, 압력, 산성도, 전도성 및 화학 성분을 측정할 수 있는 칩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공개됐다.
NASA의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 탐사선은 2024년 10월에 발사돼 2030년에 유로파에 도착할 예정이다. 클리퍼는 49회의 근접 비행을 통해 유로파의 얼음층과 내부 바다의 조건을 조사하게 된다. 동시에 유럽우주국(ESA)의 목성 얼음위성 탐사선(Juice)도 2034년에 도착해 추가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쉘러 박사는 "유로파 클리퍼와 ESA의 Juice 탐사선이 가져올 데이터가 매우 기대된다"며, "이 데이터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확인해 준다면, SWIM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