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그린워싱 기업으로 낙인 찍히다”

키움증권만, 탈석탄 선언 없고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입장 고수

2024-12-21     이은광 기자
환경 단체들은 "삼척블루파워 사업은 강화되는 탈석탄 금융 흐름과 국민연금 투자 제한 정책에 역행하는 사례"라고 강조하며 키움증권이 석탄 발전 자금 조달에서 손을 뗄 것을 촉구했다.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그린워싱(greenwashing)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말한다. 그린워싱은 환경에 친화적이지 않은 기업이 친환경 경영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품질이 떨어지거나 하자가 있는 상품을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상술도 포함된다

삼척블루파워(Samcheok Blue Power Co.,Ltd.)는 삼척 지역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립하고, 발전사업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환경단체 ‘녹색연합’ 은 국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가 준공되고, 30년 수명대로 가동할 경우 2050년을 넘어서까지 가동될 예정이어서, 1.5도 목표에 부합하는 기후정책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주장했다.

단체는 지난해 4월 시민들이 “함께 끄자. 삼척 석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로 수 많은 탄소중립 정책을 헛수고로 만드는 삼척블루파워 사업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환경단체 ‘석탄을 넘어서’는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동해삼척기후위기비상행동, 강릉시민행동, 기후환경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 시대 석탄발전 회사채를 발행하는 삼척블루파워와 발행 주관사인 6개 증권사의 인수 및 증권사들의 미매각 채권 개인 재판매 행위를 규탄했다.

국내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가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동해삼척기후위기비상행동, 강릉시민행동, 기후환경연대와 함께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블루파워와 발행 주관사인 6개 증권사의 인수 및 증권사들의 미매각 채권 개인 재판매 행위를 규탄했다.(사진=석탄을 넘어서) 

단체들은 준공된 이후에도 가동되지 않고 있으면서도 채무를 상환하려고 고금리 회사채를 발행하는 삼척블루파워와 문제 있는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고 있는 6개 증권사 그리고 개인 투자자에게 재판매 중인 중소 증권사까지도 비판 대상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탈석탄 금융이 자리 잡은 지금까지도 석탄투자 중단에 대한 입장조차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환경단체들과 20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을 지속하는 키움증권을 규탄했다.

이들은 "키움증권이 탈석탄 선언을 외면하며 기후 위기 대응에 역행하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 계약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환경 단체들은 "삼척블루파워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로 기후 위기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가동률 0%의 재무적 손실만 초래하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에 참여했던 6개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은 탈석탄 선언에 따라 2025년 이후 발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키움증권만이 탈석탄 선언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척반투위 공동대표 성원기 교수는 “삼척블루파워는 하루에 유연탄 17,000톤 25톤 트럭으로 680대분을 태우는 감당 못할 무서운 시설”이며 “항만공사로 명사십리 국보급 맹방해변이 초토화”라고 말했다.

단체들은 "삼척블루파워 사업은 강화되는 탈석탄 금융 흐름과 국민연금 투자 제한 정책에 역행하는 사례"라고 강조하며 키움증권이 석탄 발전 자금 조달에서 손을 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