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한계”… 초몰입을 위한 초실감 기술
여러 경험을 시각·청각적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촉각을 이용해 전달 미래 메타버스 선두에 탑승하기 위해 기술적 접근과 전략적 사고가 필요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메타버스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결국 유저의 자발적인 몰입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현실감, 실재감 등이 ‘즉각적인 몰입’ 즉 immersion을 높여준다면, 직관적인 상호작용이나 피드백 장치들을 통해 부여되는 ‘실제로 가상공간에 유저가 있는 듯한’ 현존감은 즉각적 몰입뿐만 아니라 현실의 연장 같은 어느 정도의 ‘자발적인 몰입’을 높여준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몰입을 위해서는 ‘flow’ 수준의 보다 깊은 단계의 몰입도 필요하다. flow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를 통해 처음 제시된 용어로, 무아지경과 같은 초집중, 초몰입의 상태를 의미한다. 보통 이러한 flow는 자신의 능력과 도전과제가 어느 정도의 밸런스를 유지할 때 발동한다.
이는 너무 어렵거나 쉽지 않은 적당한 일(업무뿐만 아니라 취미생활도 포함), 혹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인 취미생활을 할 때 오랜 시간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몰입하여 즐기는 상태를 뜻한다.
메타버스의 지속적 활용과 몰입을 위해서 라이프로깅 데이터와 연계된 메타버스 내의 경험, 성과 등을 유저의 동기부여를 위한 보상이나 경험치 등으로 환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를 이용한 교육의 경우, 학습자의 여러 실제 학습활동이 데이터로 환원되고 이 데이터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유저의 다양한 활동에 유익한 경험치·점수·보상 등으로 활용된다면 학습자는 메타버스를 이용한 교육에 자발적·지속적으로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의 또 다른 중요 요소로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들 수 있겠다. 직관적인 상호작용은 유저가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과 동작을 가상세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게임에서의 미션 수행이나 이동을 위한 캐릭터 조종이 아닌, 유저의 감정 상태나 동작 등을 그대로 가상세계에 구현하여 온전히 유저 본인이 메타버스 내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는 키보드나 마우스, 조이패드 등을 활용한 간접적인 상호작용이 아니라, 센서 등을 활용한 동작인식 방식의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물론 현재는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이제 메타버스 서비스들도 기존 게임의 효율적인 동작이나 제한적인 감정 표현을 넘어 아바타의 다양한 감정 표현과 동작을 간접적 입력 방식으로 구현해 차별화하고 있다. 이러한 직관적인 상호작용은 게임 캐릭터가 아닌 유저로서 가상세계에 들어간 듯한 현존감을 느끼게 하는 메타버스의 주요 특징이며, 앞으로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추구해야 할 중요한 지향점이다.
한편 가상세계에서 유저의 아바타가 느끼는 여러 가지 경험을 시각·청각적으로 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촉각을 이용해 전달하게 되면 유저가 느끼는 몰입감과 현존감을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 이러한 촉각 전달의 경우 기존에는 조이패드 등으로 느낄 수 있는 진동으로만 표현되었다면, 최근에는 입는 방식의 바디 슈트나 장갑형 디바이스 등으로 실제 구현 가능해지고 있다.
햅틱 장비들을 사용하면 보다 직관적인 촉각 정보의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저는 더 큰 몰입감과 현존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에 직관적인 상호작용과 촉각 정보 전달이 더해진 것을 실감을 넘어선 ‘초실감’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초실감 기술은 현재 진동 뿐만 아니라, 온도와 가상 물체의 재질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정도로 발전했다. 이런 점에서 초실감 메타버스는 기존 실감미디어 기반의 메타버스를 넘어 더 깊은 몰입감과 현존감을 부여하는 등 그 높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메타버스의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용자의 극대화된 몰입 그리고 직관적 상호작용을 도울 초실감 기술은 메타버스가 기존의 한계를 넘어 대중의 일상에 안착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발전된 메타버스가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게 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메타버스의 선두에 탑승하기 위해 보다 기술적 접근과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