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기업에 주는 과제

사물인터넷 시대 대응 및 활용을 위한 기업 관점 실행 과제 사물인터넷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이미 도래하고 있는 경영환경

2024-11-19     김맹근 기자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사물인터넷과 연관된 기기 수는 2009년 약 9억 대에서 2020년에는 약 30배 증가한 260억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물 인터넷 시장은 기관에 따라 예측 치가 상이 하긴 하지만 모두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높은 성장성 배경에는 이의 무한한 확장성과 지속적인 혁신성에 있다. 현재 사물인터넷을 주도하고 있는 IT 및 홈네트워킹 차원의 소비자 가전산업과 앞에서 사례를 든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패션, 에너지, 유통, 헬스케어 등 대부분 산업에서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사물인터넷을 신규성장 축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각 산업별 글로벌 선도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관련 투자가 사업 및 운영상 혁신으로 이어지면서 차세대 표준으로 정착되면, 사물인터넷 시장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 시대 대응 및 활용을 위한 기업관점 실행과제

지금까지 사물인터넷의 높은 성장세와 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이제는 사물인터넷은 미래기술 혹은 단순 시사상식이 아닌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경영환경의 변화로 기업은 인식해야 한다.

즉, 사물인터넷을 파악하는 단계가 아닌 전략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마스터플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딜로이트는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수행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사물인터넷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5단계 과제를 도출하였다.

1단계 패러다임 변화는 기업은 단순 거시적 측면에서의 경영환경 변화만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속한 산업과 기업에 나타날 현재와는 연속되지 않을 구조적 전환 / Disruption 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 사물인터넷 시대를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2단계 새로운 비즈니스/운영 모델 개발은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변화될 미래 환경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그 변화에서 새롭게 나타날 사업기회 및 운영혁신의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현재 선도기업이 누리고 있는 많은 이점 및 우월적 역량이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무용해질 수 있고, 선도기업은 이에 대한 방어전략, 후발주자 / 신규기업은 이에 대한 공격전략 차원에서 새로운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운영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인터넷 플랫폼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PC에서의 독점적 운영시스템(OS) 기반을 무기로 넷스케이프를 누르고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으나, 구글이 우월한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경쟁 축을 전환시키고 새로운 독점적 플랫폼 사업자로 부상한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대단히 크다.”

3단계 핵심 역량 개발은 사물인터넷 시대에 맞는 혁신적 사업모델 및 운영모델을 찾아냈다면, 이를 자신의 기업에 적용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도출하고 이의 확보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새로운 사업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후발주자가 복제하기 어려운 핵심역량 또는 자산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핵심 역량은 스스로 개발하고 내재화해야 할 역량도 있으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는 것이 나은 역량도 있다. 가장 대표적 사례로 삼성전자와 구글이 스마트폰에서 보여주고 있는 환상적인 협력체계를 들 수 있다.

내재화 할 역량과 외부와 협력해야 할 역량에 대한 선정은 첫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해당 핵심 역량 개발능력과 둘째 다른 업체와 협력할 경우 상생 구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의 두 축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내부 개발이 가능할 경우 상생 구도가 가능하면 전략적 제휴가 효과적일 수 있으나, 애플과 AT&T의 제휴관계에서 볼 수 있듯이 내부 개발의 난이도를 떠나서 상생 구도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경우에는 외부와의 협력이 오히려 족쇄가 될 수 있다.

4단계 장벽/위험 요소 식별은 개인 사물인터넷기기는 물론 가정 및 심지어 신체 일부까지 인터넷과 연결된 데이터 소스화 됨에 따라 프라이버시에 있어서 위험 소지는 더욱 많아지게 된다. 실제로 아직 전면적 실용화 단계에 들어가지도 않은 구글 글라스는 공연관람 또는 운전 중 착용에서부터 이미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기업은 사물인터넷 확산에 따른 데이터 취득, 축척, 전달, 공시 활용 등 전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포괄적 정책 및 기준 수립이 필요하다. 사물인터넷관련 제품 및 서비스 출시는 물론 업무프로세스 혁신에 따라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법적, 윤리적 제재에 대한 대비를 위해 위험요소의 파악 및 해결방안의 수립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5단계 인프라/시스템 개발은 사물인터넷 시대 대응 차원에서 수행할 구현 과제가 정해졌다면, 신규사업 또는 지속적 운영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시스템이 연결 또는 개발되어야 하는지 의사결정 하여야 한다.

아직은 사물인터넷 도입 단계로 플랫폼은 물론 솔루션 및 주요기술요소들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는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상황이어서, 원하는 시스템 및 프로세스 개발을 위해서는 센서, 통신네트워크, 사용자 응용프로그램 등을 다양한 공급업체로부터 조합해내야 한다. 이러한 복잡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시작부터 기반 인프라와 시스템에 대한 체계적인 밑그림 개발과 통합적인 실행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사물인터넷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이미 도래하고 있는 경영환경이고, 각 기업은 사물인터넷이 초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거시적이면서도 동시에 실질적인 대응 및 활용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한국이 정보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국가는 물론 기업도 보다 선제적,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을 준비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