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천문학자, 새로운 삼중성계 발견…최단 궤도 기록 경신
AI의 도움으로 발견된 새로운 삼중성계, 25일 궤도로 공전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천문학자들이 인공지능(AI)과 팀을 이루어 NASA의 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가 포착한 우주 "스트로브 라이트" 데이터를 분석해 TIC 290061484라는 독특한 삼중성계(별 세 쌍둥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세 개의 별이 서로 매우 짧은 궤도로 공전하는 희귀한 시스템으로, 1.8일마다 서로를 공전하는 쌍둥이 별과 그 주위를 25일에 한 번씩 세 번째 별이 공전한다.
이 발견은 1956년에 세워진 이 유형의 시스템에서 가장 짧은 외부 궤도 주기에 대한 기록을 깨뜨렸는데, 이전의 기록은 33일 만에 세 번째 별이 내부 쌍을 공전했다.
이번 삼중성계는 페가수스 자리에서 발견되었으며, NASA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와 SETI 연구소의 연구 과학자인 베셀린 코스토프는 이번 발견을 통해 별의 궤도, 질량, 크기 및 온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시스템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와 향후 진화 과정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2023년 10월 2일자(현지시간) 천체물리학 저널 Astrophysical Journal에 게재되었다.
과학자들은 머신 러닝을 사용하여 TESS의 방대한 별빛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패턴을 식별했으며, 이를 통해 별이 서로를 가릴 때 발생하는 미세한 빛의 변화를 포착했다. AI 모델이 제시한 후보 중 일부는 시민 과학자들이 추가로 필터링하여 의미 있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시스템이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지만, 세 별이 나란히 있는 구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세 별 중 하나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기 전까지 이 시스템은 수백만 년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A가 곧 선보일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 망원경(Nancy Grace Roman Space Telescope)의 이미지는 TESS의 이미지보다 훨씬 더 상세할 것이라 공개했다.
TESS가 하늘 전체를 넓고 얕게 확인할 수 있다면 Roman은 별들이 모여 있는 우리 은하의 중심부를 깊숙이 꿰뚫어 볼 수 있으며, 전체 표면을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핵심 샘플을 제공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더 많은 삼중성계와 같은 복잡한 별 시스템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