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엔비디아와 AI칩 경쟁 본격화

WSE-3 칩, 엔비디아 H100보다 코어 및 메모리 우위 주장

2024-10-08     송민경 기자
세레브라스 시스템의 공동 설립자 겸 CEO인 Andrew Feldman이 2024년 6월 20일 토론토에서 열린 Collision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AI 칩 제조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Cerebras Systems)이 나스닥 상장을 위해 IPO(기업공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IPO는 나스닥에서 티커 심볼 "CBRS"로 거래될 예정으로 CNBC 등 외신에서 보도했다.

세레브라스는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엔비디아(Nvidia)와 경쟁 중이며, 세레브라스는 자사의 WSE-3 칩이 엔비디아의 인기칩 H100보다 더 많은 코어와 메모리를 제공한다고 웹사이트에서 언급했다. 또한 세레브라스의 칩은 물리적으로 더 크며, 칩 판매 외에도 자사의 컴퓨팅 클러스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레브라스는 2016년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Sunnyvale)에 설립되었으며, 앤드류 펠드만(Andrew Feldman)이 공동 설립자이자 CEO로 활동하고 있다. 펠드만은  2012년 서버 스타트업 씨마이크로(SeaMicro)를 AMD에 3억 5,500만 달러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세레브라스는 2024년 상반기에 매출 1억 3,64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6,66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매출 870만 달러에 7,78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전체로는 7,870만 달러의 매출에 1억 2,720만 달러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세레브라스의 2024년 2분기 매출은 6,980만 달러로 전년 동기(57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으나, 5,09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운영 비용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인력 비용 상승을 언급하며, 이는 매출 성장 지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AI 칩 시장은 매우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세레브라스는 UAE 기반의 AI 기업인 Group 42(G42)가 2023년 자사 매출의 8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세레브라스는 주요 경쟁자로 엔비디아 외에도 AMD, 인텔(Intel),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지목했다.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는 세레브라스의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급망 중단이 발생할 경우 회사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세레브라스는 2021년 4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2023년 5월 G42는 2025년 3월까지 14억 3,000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42는 현재 세레브라스의 클래스 A 주식 5% 미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구매 시 더 많은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