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발생 벤츠 EQE 350, 대부분 ‘중국산 셀’ 사용
중국 제조업체인 파라시스 에너지의 배터리 사용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8월 1일, 인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EQE 350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의 이름을 중국 제조업체인 파라시스 에너지의 배터리가 사용됐다고 13일 공개했다.
화재의 원인은 모두 차량의 배터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세데스는 독일과 중국에서 EQE를 조립하여 전 세계 여러지역에 공급하고 이번 화재가 발생한 EQE 350 차량도 중국에서 제조 되었다고 외신이 전했다.
독일에서 생산된 EQE는 CATL 셀을 사용하는 반면 중국에서 생산된 EQE는 파라시스 셀을 사용한다. 이 밖에 AMG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SUV, EQS 350에도 파라시스 제품이 장착됐다.
한국산 자동차의 니켈 코발트 망간(NCM) 셀은 2018년에 메르세데스 모회사인 다임러 와 배터리 계약을 맺은 또 다른 중국 공급업체인 파라시스 에너지 에서 생산되었다.
다임러는 파라시스의 3%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EV 및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파라시스의 전체 배터리 생산량의 약 절반이 다임러에 공급된다. 파라시스는 또한 2021년에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32,000대의 EV를 리콜해야 했던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BAIC에 공급했다.
메르세데스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와 베이징 벤츠라는 합작 투자를 맺고 있으며, 중국에서 EQE를 포함한 여러 모델을 조립한다.
독일에서 조립된 EQE는 일반적으로 CATL 배터리를 장착하는 반면 중국에서 제조된 EQE는 주로 파라시스 셀을 장착한다. 이 차량이 어디에서 제조되었는지, 배터리 결함이 화재의 원인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블룸버그NEF가 2023~2025년 사이 제조 용량을 추정한 바에 따르면, 파라시스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 중 15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라시스는 2018년에 메르데스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2020년에 이 회사의 전략적 투자자가 되는 계약을 맺었다.
한편 한국정부의 투명성 강화 요구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는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배터리 공급업체 의 세부 정보를 자사 웹사이트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조치는 EU를 포함한 세계 다른 국가에서는 의무화되어 있다.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이호근 교수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즉각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대중의 두려움을 해소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이는 회사의 평판과 한국 내 전기 자동차 시장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