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데이터”… 전기차 이용자 이용 행태

전기차 충전기 보급 현황 전기차 이용자 이용 행태 변화

2024-08-09     김맹근 기자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우리나라 전기차 보급은 2011년 처음 시작하여 지난 10년 동안 급격히 증가하였다. 2011년에는 전기차 실증 및 시범을 위한 실험 목적으로 344대를 보급하였으나, 2022년 8월 기준 328천 대가 등록되었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0.01%이고, 2021년 연말 기준 0.93%로 1%를 넘지 못하였다. 그러나 2022년 8월 기준 자동차 등록 대수 중 전기차의 비율은 1.3%로 증가하였다. 특히,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전기차의 비율을 살펴보면, 2012년 0.12%에 불과 하였으나, 2022년 8월에는 약 24%로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전기차 충전기 보급 현황

공공 전기차 충전기 보급 대수는 2022년 8월 기준 135,667기이고, 충전기당 평균 전기차 대수는 2.42대이다. 전기차 보급 대수 대비 공공 충전기 보급이 많은 지역은 광주와 세종이 가장 많아 전기차 1.8대당 1기의 충전기가 확보되었다. 반면, 제주도는 전기차 5.4대당 충전기 1기가 확보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공공 충전기의 보급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최근 몇 년간 전기차 보급의 가시적인 효과가 보이기 시작한 주요 요인으로 자동차 구매자의 인식 변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범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기조와 관련하여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친환경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것이 하나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자동차 구매자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한 것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 이용자 이용 행태 변화

우리나라 전기차 이용자 594명을 대상으로 21년 1월부터 3월까지 전기차 이용행태를 조사하였다. 전체 응답자의 90.1%가 30~50대이며, 74.9%가 아파트 거주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총 자동차 보유 대수가 2대 이상인 응답자는 367명(61.8%)이며, 이 중 전기차를 2대 이상 보유한 응답자는 76명이다. 이는 전기차 이용자의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1.79대로, 2021년 전국 가구당 평균 자동차 보유 대수 1.16대보다 약 54% 이상 많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이용자는 공용 충전기 사용을 위한 충전 카드는 3.8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용 비공용 충전기 또는 이동식 충전기를 보유한 응답자가 345명(58.1%)이다. 특히, 비공용 충전기와 이동식 충전기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74명(21.4%)로 나타났다.

전기차 차량구매 선호도는 기존 전기차를 교체하거나, 신규로 추가 구매하는 경우를 가정하여, 전기차 차량구매 선호도를 조사하였을 때, 응답자의 96.6%가 전기차, 3.4%는 내연차를 선택하여, 전기차 이용에 만족하는 응답자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통행 시 전기차 선택은 전기차와 내연차를 모두 보유한 291명을 대상으로 충전이 1회 이상 필요한 장거리 통행 시, 선택 차종과 선택 이유를 조사하였다. 응답자의 81%(237명)가 전기차, 나머지 54명은 내연차를 선택하였다. 전기차를 선택한 주요 요인은 저렴한 연료비(89%)이고, 내연차를 선택한 요인은 전기차 충전 관련 불편이 84%로 나타났다.

전기차 이용자의 생활 변화는 전기차만 보유한 응답자 222명 중에서 기존 내연차와 현재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연료비 지출비용을 분석하였다. 평균 주행거리는 내연차를 운행하는 경우보다 약 21% 증가하였다(중앙값 47.8%). 반면에 연료비 지출은 약 65%가 줄어들었다(중앙값 70% 감소). 전기차 이용으로 주행거리는 증가하였지만, 오히려 연료비는 지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와 내연차를 모두 보유한 291명의 주행거리, 연료비 지출, 사용횟수 등을 분석하였다. 평균 주행거리는 전기차가 2.6배(중앙값 3.6배), 사용 횟수는 1.9배(중앙값 2.5배) 높고, 연료비 지출은 0.8배 낮다. 전기차와 내연차를 모두 보유한 경우, 전기차 이용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의사결정의 배경은 연료비 지출이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결과적으로 전기차 이용자는 전반적으로 차량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를 교체 또는 추가 구매할 때 내연차보다 전기차를 선택(97%)하는 응답자가 많으며, 1회 이상 충전이 필요한 장거리 통행에도 전기차를 선택(81%)하였다.

특히, 내연차와 전기차 모두 보유한 때도, 전기차를 더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 충전시설의 보급이 확대되어 충전기 1대당 평균 2.4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조사에 참여한 전기차 보유자의 주거 형태가 아파트가 압도적으로 많고, 61% 이상이 2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 전환을 위한 전기차 보유 비율은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실질적인 전기차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자 선정을 정교히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업을 위한 필수 모빌리티 수단으로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