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서초구 아파트에 ‘중국산 유리’ 사용

2024-04-29     이은광 기자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들이 스카이라운지와 옥상, 베란다, 연회장 등에 대거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정품과 가품 유리들이 뒤섞여 시공된 스카이라운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아파트에 국산표준(KS) 마크를 도용한 중국산 유리를 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28일 지에스건설은 3년 전 준공된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장 시공된 사실을 최근 확인하고 재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리는 수백 세대인 이 단지 전체에 걸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사실은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월 위조 유리 사용 의혹을 제기하며 GS건설에 사실 확인 및 전면 재시공을 요청했다.

유리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저가로 낙찰된 경쟁 업체를 추적해 증거를 확보한 뒤 고발하면서 드러났다. 이 유리를 납품한 업체와 중국산 위조품을 수입한 업체는 관련 혐의로 최근 벌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에스건설 쪽은 서류는 정상적이었으나 일일이 모든 유리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시공사로서 책임을 진다는 입장이다. 지에스건설 관계자는 “시공 전 접합유리의 시험성적서 등 품질관리 절차를 준수하여 확인했으나, KS마크가 위조되었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며 “관련 자재에 대한 성능을 조속히 확인한 뒤 결과에 따라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 쪽은 중국 유리의 가짜 케이에스마크는 진품과 크게 달라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지에스건설이 관리 감독에 소홀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입주자대표회의 쪽이 지에스건설 쪽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지난 2월인데 당시엔 문제 없다는 입장을 취하다가 늑장 대처한다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