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TSMC 칩 공급 차질, “한국 반도체업계 수혜”
TSMC 지진 후 가동을 재개해 칩 공급 차질 우려 TSMC 10시간 만에 조업 재개
[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대만에서 진도 7.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탁생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제조회사 (TSMC) 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ple 및 Nvidia 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 에 세계 최첨단 반도체 의 90%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의 독립 계약 칩 제조업체는 25년 만에 대만을 강타한 최악의 지진으로 인해 작업이 중단된 후 10시간 이내에 운영을 재개했다고 CNN등 외신들이 전했다.
TSMC는 수요일 늦게 대만 증권거래소에 보낸 성명에서 미디어텍(MediaTek) ,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nited Microelectronics Corp) 등 다른 주요 대만 칩 제조사들도 공장을 갖고 있는 1400헥타르 규모의 신주과학단지(Hsinchu Science Park) 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TSMC는 "특정 시설에서는 소수의 공구만 손상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모든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도구를 포함해 특정 핵심 칩 제조 장비에는 손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TSMC는 잠시 작업을 중단한 후 지진 발생 10시간 이내에 칩 제조 장비의 70%가 제조 시설에서 생산을 위해 '복구'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Fab 18과 같은 새로운 시설은 80% 이상의 복구율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은 처음에 TSMC가 지진 관련 차질이 회사의 2분기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미화 6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이후 대만의 반도체 제조 산업 상태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는 TSMC와 대만의 다른 주요 칩 제조업체가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60%를 생산한다.
Barclays 보고서는 "일부 고급 칩은 몇 주 동안 진공 상태에서 연중무휴 24시간 원활한 작동이 필요합니다"라고 밝혔다. "대만 북부 산업 지역의 운영 중단은 생산 중인 일부 고급 칩이 손상될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주로 대만 북부 및 중부 지역에 위치한 동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DRAM) 산업과 대만 북부, 중부 및 남부 지역에 퍼져 있는 칩 파운드리 부문은 최소한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지난 1월 TSMC는 인공지능(AI) 플레이어의 수요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칩 판매 부진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면서 4분기 매출이 감소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보고했다. 12월 분기 매출은 195억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계도 대만 TSMC의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주시하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에 따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생산 차질은 대만에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의 69%가 집중된 산업 구조, 즉 단일 공급망 리스크를 부각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진 발생 후 마이크론은 고객사들과 D램 가격 협상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보이고, 추가적인 라인 검사 진행 이후 2분기 고정가격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또한 난야(대만의 D램 제조사)의 1개 생산라인(Fab3A)은 전체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보이고 나머지 1개 라인(Fab5A)도 일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면서 “12인치 전체 생산능력의 26%를 차지하는 생산라인(타이중 팹15)의 경우 최신 내진 설계로 몇시간 정도 가동이 중단됐지만,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정상 가동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