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부상과 미・중 경쟁 현황
챗GPT 등장은 AI기술이 주목 받으며, 미국과 중국 간 견제와 경쟁이 산업 범위 넘어 표준, 통상, 규제, 반도체, 융복합산업, 핵심 광물 자원까지 확대 추세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생성형 AI의 부상으로 미국과 중국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바이든 정부로 이어지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는 관세인상, 수출규제, 투자규제 블랙리스트를 넘어 AI, 반도체 등 핵심 기술 통제까지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법」,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병행하여 미국 중심의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신흥기술 국가표준전략’, 대중국 패키지 법안인 ‘중국경쟁법안 2.0’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도 미국의 기술 견제에 대응해서 AI 경량화, 데이터 자원화 등 독자적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핵심 기술 개발에 필요한 희귀 천연광물자원의 수출규제를 전략적으로 연계 추진 중이다.
반도체 등 첨단분야 수출에 주력하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술생태계의 변화와 강대국의 기술 경쟁 구조 변화에 영향을 받기에 예의 주시할 필요가 크다. 특히 최근 한・미 간에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하고 바이오, 배터리, 반도체, 디지털 경제, 양자 등 분야에서 양국의 상호이익과 기술 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AI 기술의 다양한 특성
AI 기술은 크게 분석형 AI와 생성형 AI로 구분되며, 생성형 AI는 다시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과 이미지/음악 생성형 모델로 나눠진다. OpenAI의 챗GPT, 구글의 Bard 등은 대규모 언어 모델에 해당한다.
인간 뇌를 모방해서 개발한 다양한 신경망 아키텍처 모델도 현재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넘어 다양한 감각과 결합한 멀티모달의 형태로 진화가 가능할 수 있기에 기술 진보의 다양성은 높다.
AI 기술의 전유성은 GPT-3.5는 강화학습과 지도학습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은 지도학습인 SFT (Supervised Fine-Tuning) 기술을 활용했으며, 인간 AI교육자(라벨러)가 사용자와 챗봇의 대화를 연기해 가며 사전 훈련을 진행한다. 여기에 적용된 RLHF(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과 PPO(Proximal Policy Optimization) 등은 OpenAI가 2017년에 공개한 알고리즘이라 특허 출원 가능성이 낮다.
AI의 낮은 기술궤적 가변성과 높은 누적성은 선발자인 미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며, AI가 GPU, 클라우드 인프라와 슈퍼컴퓨팅의 기반 위에서 작동하는 특성도 선발국 혁신 지속성에 유리한 요인이다. 다만, AI의 높은 경로 다양성과 낮은 전유성은 추격 국인 중국에게도 모방학습과 AI모델 차별화가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와 강대국 경쟁 전략
중국 견제는 트럼프 시절부터 본격화되었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보조금 확대, 기술 통제와 글로벌 협력 강화로 확대 추진 중이며, 중국은 미국의 기술 견제에 AI 경량화, 데이터 자원화와 자원 수출통제 등으로 대응 중이다. 특히 최근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견제, 글로벌 협력 거버넌스, 신통상규범(디지털 무역, 노동, 환경)으로 중국 견제 트렌드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이다.
미국의 대 중국 기술수출 통제와 견제는 핵심・신흥기술 대화와 양자 협력 강화를 통한 첨단기술의 중국 이전 견제이다. 미국은 2022년 8월 「반도체법」을 통해 자국의 반도체 제조 부문을 육성하고 중국을 견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발표한 국가표준전략과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의 양자 대화를 통해 대중국 견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기술 수출통제 범위의 확대는 미국의 대중 1차 기술통제는 2019년 EUV 리소그래피 장비 통제를 시작으로 2차 2022년 반도체 공정 장비 수출통제, 3차 GPU(그래픽카드)의 대중 수출통제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중국의 AI 기술 추격은 미국의 기술과 자본 투자 제재 강화 기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중국도 AI 모델 경량화와 데이터 자원화, 각종 보조금 지원 확대 등으로 대응 중이다. AI 모델 경량화와 산업특화 AI로 일부 GPT 모델의 경량화 성공 사례는 미국의 견제에 대응한 중국의 우회 혁신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추격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PT-3 수준 성능과 유사한 대규모 언어 모델의 교육 비용은 2020년 460만 달러에서 2022년 45만 달러로 연간 70% 감소했으며, 2022년 45만 달러가 소요된 GPT-3 수준 모델의 교육 비용은 2030년에는 30달러로 하락 전망이다.
보조금 확대와 우회수출 경로 개척은 2022년 중국은 본토에 상장된 반도체 회사 190곳에 2조 3,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미국의 기술 통제를 우회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결론적으로 챗GPT의 등장으로 AI기술이 주목받으며, 미국과 중국 간의 견제와 경쟁이 산업 범위를 넘어 표준, 통상, 규제, 반도체, 융복합산업, 핵심 광물 자원까지 확대되는 추세이다. 중국은 미국의 기술 통제를 우회하려는 차원에서 경량화, 산업특화 AI로 혁신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움직임이 포착되며, 향후 이러한 독자 모델이 글로벌 확산으로 연결될지의 여부가 중국 AI추격의 성패를 결정한다.
양국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부분이 데이터 개방, AI 신뢰와 보안에 대한 부분으로 보안과 안보 이슈와 연관돼 변화 없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OpenAI의 챗GPT Plug-in Store는 현재 400개 사의 다양한 서비스가 통합된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로 진화 중인데, 구글, MS, 테슬라 등이 생성형 AI 경쟁에 참여하면서 산업 간 구분이 없는 플랫폼 경쟁 특성이 뚜렷해진다.
AI와 디지털 패러다임의 심화와 미・중 갈등이라는 구조적 대치 국면, 그리고 WTO 체제를 대체하는 국제통상의 자국이익 우선주의의 확산 등은 단기적 대응 과제라기보다 중장기적으로 그 변화의 양상을 추적하며 대응해야 하는 이슈 핵심이다. 기술의 대중국 수출통제 확대 추세로 볼 때, 중국의 AI 기술 역량이 높아질수록 미국의 견제 수위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