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햄프셔주, 바이든 흉내낸 가짜 AI 로봇전화 조사
일부 민주당원,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투표하지 말라는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의 가짜 녹음 피해 확인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은 지난 20~21일 주말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생성된 음성으로 로보콜 메시지를 받았으며, 주 법무장관실에 따르면 화요일 예비선거에서 투표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음성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청취자들에게 "당신의 투표가 이번 주 화요일이 아니라 11월에 차이가 난다"고 말한 가짜 녹음물은 민주당 의원이 보낸 것처럼 조작됐다고 사무처는 밝혔다.
법무장관실은 예비선거 투표가 11월 총선에서도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처는 성명에서 "이런 메시지는 뉴햄프셔 대선 예비선거를 방해하고 뉴햄프셔 유권자들을 탄압하려는 불법적인 시도로 보인다"며 "뉴햄프셔 유권자들은 이 메시지의 내용을 완전히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동녹음전화 관련해서는 앞서 NBC뉴스가 보도한 바 있다.
허위 정보와 정치 전문가들은 딥페이크로 알려진 이런 기만적인 오디오가 이번 선거 시즌에 만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해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뒤 최후의 날 시나리오 이미지가 담긴 비디오를 만드는 데 이 기술을 사용했다.
론 드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는 정치적 라이벌인 도널드 J. 트럼프(Donald J. Trump) 전 대통령과 전직 보건 관계자인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박사의 가짜 사진을 게시했다.
주 국회의원들은 이미 치열한 외국 선거에서 유권자를 오도하기 위해 사용된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정치 콘텐츠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 초안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진보성향 감시단체인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의 로버트 와이즈먼 회장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으로 딥페이크의 순간이 왔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서둘러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선거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뉴햄프셔에서는 법무장관실이 전 주 민주당 의장인 캐슬린 설리번(Kathleen Sullivan)의 고소로 법무장관실이 로보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설리번 전 의장은 고소장에서 "로보콜을 받은 사람들이 발신자 ID에서 남편의 이름을 보고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부여받아 전화 목록에서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화요일 투표에서 바이든의 이름으로 유권자들에게 글을 쓰도록 강요하는 정치위원회의 재무장관인 설리번은 그녀의 불만서에 "이런 종류의 전술들은 처벌받지 않고 내버려 두면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