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물류”… 항공과 해운의 물동량 급속 대체

철도가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탄소배출 규제 회피, 물류비 절감, 정시성 제고 등 상대적 장점으로 항공과 해운 급격 대체 중

2023-12-12     김맹근 기자
사진 : pixabay

[이명용의 물류이야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철도가 항공과 해운을 대체하는 운송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기업들이 철도를 이용한 운송 사업에 나서고 중국 정부도 철도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등 철도 물류가 확대, 화물 운송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철도 물류는 상대적으로 탄소배출 규제에서 자유롭고, 물류비를 절감하며, 정시성을 높이는 등 장점, 유럽에서는 '핏포 55' 프로그램 아래 이용이 급증하고 있으나 인프라 구축은 미흡하다.

철도가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탄소배출 규제 회피, 물류비 절감, 정시성 제고 등 상대적 장점을 바탕으로 항공과 해운을 급격 대체 중이다. 철도 운송은 러시아행 일부 노선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해상 운임이 상승 반전한 2022년부터 성장 가도, 올 상반기 중국발 유럽행 열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운행 편수 16%, 물동량 30% 증가했다.

글로벌 해운 기업들도 철도를 이용한 운송 사업에 적극적, 철도 물류 확대를 촉진 중이다. 스위스 MSC는 물류 자회사 메드로그(Medlog)를 통해 철도에 투자해 온 가운데 메드로그 산하에 철도 운송 전문 손자회사 메드웨이(Medway)를 신설(2022. 7)하였다.

북유럽 복합 운송 서비스를 확대· 개편해 벨기에 안트베르펜(Antwerpen)市와 독일 중부 지역으로 연결한데 이어 단계적으로 유럽 내륙까지 확대한다는 계획, 효율적· 지속 가능 방식으로 수송력을 높이기 위해 전기기관차 15량을 새로 도입하였다.

덴마크 머스크믐 복합 운송 서비스를 확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하는 복합 운송 횟수를 늘렸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철로를 통과하는데 차질이 생기자, 중앙아시아를 경유해 루마니아로 향하는 새로운 물류 경로를 개설했다.

싱가포르 PSA는 카자흐스탄 철도청과 손잡고 합작회사를 설립해 동남아 ~ 중앙아 ~ 유럽을 연계하는 횡단 철도 서비스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독일 수운과 철도, 트럭 수송의 집합지 뒤스부르크 게이트웨이터미널(DGT) 지분을 인수했다. DGT를 유럽 내륙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탄소중립 컨테이너 터미널로 확대· 개편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교통· 물류망 확충을 통해 국내에서는 하루, 주변국과는 이틀, 좀더 먼 국가 주요 도시와는 사흘 이내 화물을 주고받아 경제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주요 도시 사이 또한 인접 도시와 성도 사이 각각 1· 2· 3 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도록 철도망을 구축해 전국 네크워크 할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릴 때 중국은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국가로 더욱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안정적 성장 동력이 필요,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철도 사업이다. 철도가 착공되면 고용이 증가하고 철강과 시멘트 등 자원이 필요해 연관 산업이 성장할 뿐 아니라 신설 역 주변엔 주거지와 상권이 형성, 내수가 진작이다.

유럽에서는 '핏포 55(Fit for 55)' 프로그램 아래 철도 물류가 확산, 그러나 인프라 구축은 미흡하다. EU 집행위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관련 규제를 연달아 발표, 철도 물류 활용을 촉구하고 있다.

역내 화물 운송의 절반 이상이 트럭으로 진행되는 데 이때 발생하는 CO2가 운송 부문 탄소 배출량의 30% 이상, 집행위는 지난 2020년 철도 물류 수송량을 2배 늘리겠다 공언하면서 '지속 가능 스마트 운송 전략'을 수립, 트럭을 대체하는 철도 운송을 제시했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은 미흡, 도로철도복합운송국제연합(UIRR)은 5,000억 유로 이상을 인프라 구축에 추가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