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든 시멘트에서 ‘1급 발암물질 6가크롬’ 검출
한라시멘트에서 6가크롬 가장 많이 검출돼 6가크롬 EU기준치 최대 4.5배 초과 검출 시멘트 함량 6가크롬 기준, 유럽기준으로 높여야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시멘트는 아파트 등 주택건축시 사용되는 중요한 건축자재이다. 시멘트 제조과정에 폐기물 등 쓰레기를 넣지 않는다면 시멘트는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이 포함되지 않은 건강한 건축자재가 될 것이다.
아파트 등 주요 시설에 사용되고 있는 국내 모든 시멘트의 중금속 성분이 EU기준치를 최대 4.5배까지 넘겨 검출돼 국민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소비자 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시멘트 제조사별 중금속 함량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자료에서는 지난 2022년 6월 노웅래 의원실이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쌍용, 한라, 삼표시멘트에서 1급 발암물질인 6가크롬이 EU 법적 기준치를 최대 4.5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시멘트 제조사중 1급 발암물질인 중금속인 6가크롬의 월별 검출내역 결과, 가장 많이 검출된 시멘트는 2023년 4월에 강원도 옥계에서 생산된 한라시멘트로 kg당 무려 16.91mg이 검출되었다.
분석한 결과는 한일현대시멘트(영월) 3.6배, 삼표시멘트에서 2.2배, 한일시멘트(단양)에서 1.8배 이상 검출되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한 지난 1년간 시멘트 중금속 검출내역을 분석한 결과, 페기물을 사용하지 않는 유니온시멘트(청주)와 소성로 가동을 중지한 고려시멘트(장성)를 제외한 나머지 9개 모든 시멘트 제조사인 한일현대(영월,단양공장), 아세아(제천공장), 삼표(삼척공장), 쌍용씨앤이(동해,영월), 성신양회(단양), 한일(단양), 한라(옥계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중금속 물질인 6가크롬이 검출되었다.
1급 발암물질인 6가크롬의 중급속 함량이 가장 많이 검출되는 시멘트는 강원도 옥계공장에서 생산되는 한라시멘트로 검출량이 1㎏당 1년간(22.10~23.9, 매월 합산) 127.71mg이다.
국내 시멘트에서 검출된 6가크롬에 대해 미국환경보호청은 흡입에 의한 발암물질로, 국제암연구기관은 인체 발암성이 있는 물질로, 미국 산업위생전문가협회는 인간에게 폐암을 증가시키는 물질로, 우리나라 고용노동부는 사람에게 충분한 발암 증거있는 물질로 판단하고 있어 여러 유수의 권위있는 기관들에서 발암물질인 6가크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시멘트에서 검출된 6가크롬은 수용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6가크롬이 콘크리트 표면 쪽에 위치해 언제든 겉으로 드러나고, 국민건강에 위해를 가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중금속이 함유된 시멘트로 지어진 주택에서 장기간 생활하면 아토피성 피부염, 가려움증, 알레르기, 두통, 신경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모든 시멘트 제조사는 폐기물을 활용해 시멘트를 만든다. 이 때문에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지만 시멘트 제조사와 환경부는 이를 방치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폐기물을 사용하지 않는 회사는 유니온시멘트(청주)와 소성로 가동을 중지한 고려시멘트(장성) 단 두 곳 뿐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자신이 건축하는 아파트에 사용된 시멘트 제조사와 제조 연월을 공개해야 하며, 정부는 이를 건설사들이 공개할 수 있도록 법적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