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갑”… 금융의 새로운 중심
디지털 지갑은 포용금융과 ‘현금 없는 사회’ 중요한 역할 할 것 기대 전 세계적으로 ‘현금이 없는 경제’로 향하고 있다 디지털 지갑 사업자는 매우 다양한 경쟁 속에 놓여 최신 금융 서비스는 디지털 지갑의 핵심 수익원이 될 것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현금을 대체할 다양한 결제 방법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중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한 디지털 지갑이 역동적인 모바일 결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디지털 지갑을 통한 거래 총액은 2023년 9조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8년에는 16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지갑(digital wallet)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하며 그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디지털 지갑은 특히 포용금융과 ‘현금 없는 사회’ 흐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주니퍼리서치(Juniper Research)는 최근 내놓은 디지털 지갑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디지털 지갑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또 다양한 용도를 충족시킨다고 전한다. 보고서는 이번 디지털 지갑의 초점을 ‘사용자의 결제, 아이덴티티(ID), 로열티, 티켓팅 등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시스템으로 한정한다.
디지털 지갑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타 모바일 장치의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신용 카드나 저장된 통화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금이 없는 사회로 진전
전 세계적으로 ‘현금이 없는 경제’를 향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앞장서는 예도 있고, 모바일 결제 등이 확산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예도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2022년 68%에서 2028년에는 8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현금에서 대체 결제 수단으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이를 계기로 처음으로 현금이 아닌 대안 결제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다. 모든 신기술이 직면한 초기 저항을 자연스럽게 극복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해 디지털 지갑이 선도적인 결제 수단인 역동적인 모바일 결제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디지털 지갑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도상국에서 모바일 결제를 받아들이는 가맹점 수도 증가한다. 이와 함께, 모바일 머니는 소비자들이 소액 대출이나 저축 계좌와 같은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디지털 지갑 사업자는 매우 다양한 경쟁 속에 놓여 있다.
현금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일반적인 지급 수단이다. 현금이 디지털 지갑을 앞서는 가장 큰 무기는 모든 소비자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현금은 또한 개인 간 지급에서 세부 정보 교환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지급에도 매우 유용하다.
현금은 반드시 사람이 휴대해야 하고 도난이나 분실의 위험이 있다. 현금은 또한 반복적인 지급에 비효율적이다. 이것은 디지털 지갑이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청구서 지급이 매우 인기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드는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 보편적이다. 또한 전자상거래 결제를 촉진하고, 현금보다 디지털 지갑이 지닌 장점과 마찬가지로 비접촉 결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지갑은 카드보다 더 안전한 결제를 제공할 수 있다. 카드로 전자상거래 결제를 하려면 온라인으로 카드 세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디지털 지갑은 같은 카드를 사용하여 결제할 수 있지만, 가맹점에 카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카드가 손상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금융 앱과 디지털 지갑이 경쟁하는 분야가 있다. 많은 금융 앱은 P2P 계좌 이체를 쉽게 할 수 있고, 사용자가 정기적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금융 앱의 주요 장점은 자금을 사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계정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지갑이 다른 대표적인 결제 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디지털 지갑 제공 사업자는 사용자 기반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유형의 결제 옵션과 무엇이 그들의 제공물을 차별화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픈 뱅킹과 슈퍼 앱
오픈 뱅킹(Open Banking)은 디지털 지갑 분야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와 금융 전반에 걸쳐 핵심 트렌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오픈 뱅킹의 주요 사용 사례 중 하나는 사용자의 계정 정보를 하나의 외부 앱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계좌 통합 업체는 디지털 온보딩, 고객확인제도(KYC), 자금세탁방지(AML) 요구사항에 대한 서비스를 은행에 제공할 수 있다. 계정 통합 업체는 계정 모니터링, 데이터 강화, 향상된 고객 경험, 자산 관리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지갑 제공 사업자 또한 계정 통합을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디지털 지갑 제공 사업자에게 가장 큰 혜택을 주는 오픈 뱅킹의 활용은 결제 개시이다. 이는 지갑 제공 사업자를 포함한 제삼자가 자신을 대신하여 소비자 계정에서 결제를 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지급하고자 하는 계좌를 선택하고,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다. 이것은 디지털 지갑 제공자들에게 상당한 이점이 된다.
오픈 뱅킹의 또 다른 사용 사례는 개인 금융 관리이다. 개인 재무 관리는 다양한 계정 제공 업체와 공급 업체로부터 얻은 고객의 재무에 대한 스냅샷을 제공함. 해당 정보는 하나의 앱으로 모임이다.
슈퍼 앱은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하는 일체형 모바일 앱을 말한다. 슈퍼 앱은 디지털 지갑 공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지갑에서 나오거나 디지털 지갑을 포함하기도 한다. 슈퍼 앱의 목표는 사용자가 필요한 작업 별로 다른 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광범위한 기능을 단일 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슈퍼 앱은 소셜 네트워킹, 전자상거래, 금융, 교통 등과 같은 기능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자들을 위한 ‘원스톱 숍’이라고 할 수 있다. 위챗(Wechat)과 고젝(Gojek)과 같은 슈퍼 앱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지갑을 통한 거래 가치
디지털 지갑을 통한 거래 총액은 2023년 9조 달러에서 2028년에는 77% 증가한 16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는 소비자가 후불결제(Buy Now Pay Later, BNPL), 소액 대출, 개인 재무 관리 등을 이용하는 추세가 선진 시장과 개발도상 시장 모두에서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최신 금융 서비스는 디지털 지갑의 핵심 수익원이 될 것이다. 후불결제(BNPL)나 소액 대출과 같은 서비스는 디지털 지갑 제공자가 수익을 다양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후불결제(BNPL)의 인기는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애플이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를 포함한 수많은 부가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