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직원, 이번에는‘고객 공과금’ 횡령

2023-11-05     이은광 기자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우리은행 직원이 고객이 낸 공과금 수천만원을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서울 한 지점 직원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고객 공과금 약 52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 직원은 고객이 낸 세금 납부액을 수납한 후 납부 처리하지 않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횡령을 숨기기 위해 납부 기한이 임박한 공과금 수납분을 다른 공과금 수납분으로 돌려막는 방법도 썼다. 우리은행 측은 내부통제 프로세스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사실을 적발했고, 해당 직원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해 변제 조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과금 수납 고객들에게 지점 창구에 비치된 전자문서용 태블릿으로 영수증을 수납하고 챙겨가도록 안내하는 등 재발방지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우리은행 전북 소재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직원은 지난달 외환 금고에 있던 시재금 7만 달러(약 9100만원)를 횡령했다. 횡령 자금은 코인 등 가상자산에 투자할 목적이었다. 횡령 금액은 전액 회수했다.

(단위 백만원. 자료=강민국 의원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우리은행의 임직원 횡령액은 734억3천700만 원에 달했다.

한편 조병규는  2023년 7월3일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취임식에서 고객과 직원 모두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강조하며 “강화된 내부통제 체계와 명확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고객이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조 행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특별히 주문했지만  한 금융권 관계자는 " 조병규 우리은행장 부임 후, 연이은 횡령 사실이 우리은행에 대한 고객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