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 유럽 투자규모 증가 강력 경쟁자로 부상
유럽 로봇산업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치는 4가지 성장 요인 유럽집행위, 로봇 연구 자금 지원 및 파트너십 촉진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미국과 중국은 오랫동안 로봇 산업 투자 유치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그러나 2022년 유럽의 투자 유치 규모가 확대되어 미국과 중국을 앞서기 시작하면서 유럽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였다. 2022년 전 세계 로봇 기업에는 약 85억 달러(약 11조 3,398억원)의 자금이 유입되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2% 감소한 수치로 전반적인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 침체와 맞물려 있다.
주목할 점은 2021년과 2022년 사이 미국과 중국의 로봇 공학에 대한 총 투자 규모가 50% 이상 감소한데 반해 유럽은 같은 기간 동안 5% 감소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경제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감소세를 보여 유럽의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의 로봇 산업은 2018년~2022년까지 28%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2%에 불과한 글로벌 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임. 유럽의 성장은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이 주도 하고 있으며, 독일은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가 77%나 급증했음. 프랑스의 로봇 투자액도 54% 증가했다.
로봇 강국인 중국과 미국은 2018년 이후 로봇 투자가 각각 5%, 2%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성장기/후기 단계의 자금 조달이 2021년 대비 2022년 60% 감소했다. 투자 규모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장기/후기 단계 투자 유치 환경 동향은 유럽의 상대적 안정성을 보여준다.
2022년 유럽 로봇 기업은 20건의 성장기/후기 단계 라운드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였다. 미국, 중국, 유럽 간의 투자 규모 격차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역학 관계는 성장 및 후기 단계 펀드의 우선순위가 성장성에서 수익성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성장기/후기 단계 유럽 로봇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은 유럽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성장 단계 기준을 더 잘 충족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현상은 2023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로봇산업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치는 4가지 성장 요인
첫째 자동화에 대한 유럽의 수요 증가는 유럽전역에 걸쳐 자동화에 대한 시장의수요가 확대되고있다. 독일의 로봇 기업 푸르트코어(Fruitcore)의 2022년 연구에 따르면 유럽내 중소기업의 60% 이상 이프로세스 비효율성과 인력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화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트코어가 50~500명 규모의 기업에서 공정 관리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66%의 응답자가 로봇이 디지털화 및 자동화의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반복적인 작업의 감소, 품질개선, 유해물질 사용 감소 등 일상생활에서 매우 실용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둘째 여러 곳에 구축된 로봇산업의 허브는 지난 5년 동안 로봇 공학에 대한 관심이 유럽 전역으로 꾸준히 확산되면서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중부 유럽과 영국 전역에 로봇공학회사들이 생겨났다. 개별 국가내에서도 배경과 지리적 경계를 넘어 인재를 다양화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셋째 인재를 육성하는 고등교육시스템은 유럽의 고등 교육은 미래 로봇 공학 인재의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있다. 유럽 전역에 걸쳐 강력한 대학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로봇 교육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었다.
독일의 뮌헨공과대학교(TU Munich)와 카를스루에공과대학교(KIT), 스위스의 취리히공과대학교(ETH)와 스위스공과대학교(EPFL), 스웨덴의 왕립공과대학(KTH),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옥스퍼드 대학교는 모두 로봇 공학 교육의 우수 센터로 잘 알려져 있다. 보조금 및 로봇 산업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강력한 프레임워크를 통해 기술 창업자들이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넷째 혁신의 선순환은 유럽시장은 미국이나 중국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준수해야한다. 경쟁력을유지하고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 유럽의 로봇 산업은 해외 동종업계의 사례를 살펴보고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글로벌 벤처캐피탈 펀드는 스타트업에 실무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여 더 광범위하고 강력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있음. 또한, 국제적인 로봇 공학 기업이 유럽으로 벤처를 확장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집행위, 로봇 연구 자금 지원 및 파트너십 촉진
유럽은 우수하고 안전한 로봇 연구, 일자리 창출 및 혁신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로봇 공학은 생산성과 경쟁력의 필수 요소이며, 제조업 역량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다. 또한 로봇공학은 고령화부터 건강, 스마트 교통, 보안, 에너지,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적 과제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함. 유럽집행위는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강력한 과학적 기반을 개발하고 이러한 결과를 실제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하는 지속적인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0개가 넘는 연구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은 로봇 산업 이해관계자들의 지식 공유 및 협력의 기반을 구축했다. 회원국의 프로그램, 산업, 대학 및 연구 기관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촉진한다. AI 기반 로봇 공학 연구인 ‘euROBIn’ 프로젝트에 유럽의 주요 연구소들이 참여한다.
1,250만 유로(약 181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에는 벨기에 반도체종합연구소 아이맥(imec)을 비롯해 독일의 항공우주센터(DLR) 및 프라운호퍼(Fraunhofer), 프랑스 원자력연구소(CEA), 스위스의 취리히공대(ETH) 및 로잔연방공대(EPFL) 등이 참여한다. 13개 회원국에서 모두 3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상용 로봇 시스템의 주요 사용자인 지멘스(Siemens), DHL, 폭스바겐(Volkswagen)등의 기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