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사업화”… 금융회사와 테크기업 간 경쟁과 협력 가속화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은 결제 서비스 가상자산 포함하거나 NFT 기능 도입 가상자산 시장 진출 국내 빅테크 중심 플랫폼과 자사 서비스 연계 가상자산 사업 본격화 가상자산 사업화… 금융회사와 테크기업 간 경쟁과 협력 체제 공존하며, 시장 확장으로 빅블러 현상 국내 가상자산은 제도권에 편입 않은 상황, 향후 제도 도입 여부에 금융회사의 신규 비즈니스가 구체적 가시화될 것 예상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최근 빅테크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들은 기존 결제 서비스에 가상자산을 포함하거나 NFT 기능 도입,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들은 기존 자사의 서비스에 NFT를 도입하거나 결제 서비스를 선두로 가상자산을 추가하며 금융서비스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을 포함한 금융서비스 협력 전략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가상자산 관련 기술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컨센시스에 투자하였으며, 페이팔은 가상자산 수 탁회사인 커브를 인수하고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위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구글은 독자적인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는 지원하고 있지 않으나,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인 디지털에셋, 블록앱스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였으며, 최근에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백트, 코인베이스 등과 제휴를 맺고 제휴사의 직불카드와 구글페이를 연동하여 가상자산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가상자산 수탁 및 자산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투자상품 출시 등 기존 금융 서비스에 가상자산을 결합하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구축한다. 글로벌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은 기관투자자 및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수탁 및 자산 관리 서비스를 출시하며 가상자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미국의 일부 은행에서는 가상자산 기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도 가상자산 매매 서비스를 운영한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 4월 대형 투자은행 최초로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를 시작 하였으며 미국 소형 전통은행인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뱅크 또한 가상자산을 담보로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빅테크를 중심으로 이들이 보유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활용하여 가상자산 사업에 본격 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금융회사들도 디지털 플랫폼화를 추구하며 가상자산 사업에 진입한다. 국내 주요 빅테크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회사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가상 자산을 연계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시중은행은 블록체인 핀테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지분투자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간접 진출하였으며, 자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시험 개발 중으로 향후 다양한 가상자산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증권사들은 자체 사업 방식은 아니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자산 유동화증권(DABS) 매매 및 투자 사업에 우회적으로 진출하였으며, 핀테크와 기술 협력을 통해 디지털자산 수탁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가상자산의 사업화를 위한 이러한 흐름 가운데 금융회사와 테크기업 간 경쟁과 협력 체제가 공존 하며 시장을 확장해나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나타난다. 전통적 금융회사들은 금융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거나 자체 플랫폼 구축 또는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며 테크기업의 확장에 대응하고자 한다.
이와 동시에 테크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고객확보 및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기술력을 보 완하고, 테크기업은 전통 금융회사의 금융 노하우를 접목하며 서로 윈윈을 추구하는 사례가 증 가하면서 금융회사와 테크기업 간 경계가 약해지는 빅블러 현상이 나타난다.
국내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사업화는 향후 규제당국의 제도 마련 여부에 따라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만일 가상자산 신사업 육성을 위한 업권법 제정이 이루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가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