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용의 물류이야기] 유통업체 첨단기술 활용… CFC 설립 중심 운영

유통업체들이 AI와 IoT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고객 풀필먼트센터(Customer Fulfillment Center, CFC)''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CFC에서는 주문 물품을 검색·포장 및 배송하는 일련의 물류 프로세스가 자동 수행, 고객과 기업 모두에 윈윈 효과를 창출된다.

크로거社는 오카도社의 로봇 기술과 스마트 플랫폼을 CFC에 접목, 유통 전 과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아마존社는 딥러닝 기반 기술 엔진을 통해 물품 입고 전 수요를 예측, 또한 기계의 비정상적 상태를 사전 감지해 대책을 제시함으로써 물류장비 관리운영비를 절감하는 모니트론 서비스도 개시했다.

크로거, 오카도 로봇 기술·스마트 플랫폼 접목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의 쇼핑 트렌드 변화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 유통업체들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총력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고객과의 접점에서 직원과 매장을 보유, 온라인 유통업체보다 경쟁우위를 가졌으나 팬데믹 이후 이러한 장점은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AI와 IoT 등 첨단기술이 활용된 차세대 '고객 풀필먼트 센터(Customer Fulfillment Center, CFC)'를 설립, 디지털 방식으로 고객 주문을 받고 다양한 물품을 한 곳에 모아 동시 배송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이러한 배경이다. CFC에서는 물품을 검색·포장 및 배송하는 일련의 물류 프로세스가 자동 수행, 고객과 기업 모두를 만족시키는 '윈윈' 효과가 창출되고 있다.

미 대형 슈퍼마켓 크로거(Kroger)社는 '디지털 강화'라는 방향성 아래 영 온라인 식품업체 오카도 (Ocado)社의 로봇 기술과 스마트 플랫폼을 CFC에 접목, 유통 전 과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은 이커머스 운영을 위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 IT 기술 솔루션이다.

오카도의 로봇 기술과 OSP가 접목된 CFC에서는 캐비닛 형태 물류 로봇들이 간격을 촘촘히 유지한 상태에서 레일 위를 오가며 박스에서 물품을 픽업, 제어 시스템은 개별 로봇들과 실시간 통신하면서 서로 부딪히지 않고 물품을 가져오도록 지시한다.

일반 물류센터에서는 작업자 1인이 시간당 최대 200개 품목을 픽업할 수 있으나 크로거 CFC에서는 로봇 1대가 700개까지 픽업, 인간보다 3.5배 높은 생산성을 구현한다.

아마존, 딥러닝 기반 수요 예측·모니트론 서비스 진행

미 아마존社 CFC에서는 딥러닝 기반 기술 엔진을 통한, 물품 입고 전 방대한 수요 예측이 진행한다. '아마존 포캐스트' 기술 시스템으로 고객 주문 사항과 구비되어야 할 물품 등 예측한다. 시기별 매출 데이터·날씨·프로모션 등 비즈니스 데이터를 아마존 오로라 DB2)에 입력하면 최적화된 수요 예측 결과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전달한다.

아마존 포캐스트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이용 가능, 수요 예측과 함께 재주문 시점·투입 작업자 수와 차량 대수 등 체계적 물류 운영 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아마존은 물류업계에 디지털화가 미진한 부분에 주목, 물류장비 유지 보수 지원 '모니트론 (Monitron)' 서비스도 개발 되었다. 머신러닝으로 기계의 비정상적 상태를 사전 예측하고 대책을 제시, 물류장비 관리운영비를 절감된다.

첨단 센서와 이들 센서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세트로 구성된 스타터 키트(Starter Kit)에서 비정상적 진동이나 온도 변화 등 수집한 정보가 AWS로 보내지면 분석 결과가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되는 프로세스 이다.

사용자들은 전용 앱에 경고의 정확성에 대한 피드백을 입력하면 모니트론 서비스에서는 그 피드백을 자동 학습,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은 더욱 고도화 된다. 모니트론 서비스는 머신러닝 기반의 예지 정비 시스템을 신규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과 복잡성을 경감, 공급사슬의 효율적 운영을 촉진한다.

MFC, CFC 보완 역할 기대… 도심 유통 핵심 물류거점 가능성

CFC는 도심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어 소비자 수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데는 한계, 이를 보완하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icro Fulfillment Center, MFC)'의 역할이 기대된다. 온라인 주문 전용 물류센터 MFC는 소비자들과의 물리적 거리를 최소화해 신속 배송을 실현한다.

MFC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옵션은 일반 택배와 함께 상점 내 픽업, 도로변 픽업,락커 배송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 MFC는 이러한 옵션을 통해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도심 유통의 핵심 물류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