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1”… 데이터 플랫폼 활성화

국내외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의 현재 상황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의 활성화 고려 사항과 핵심 과제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과 새로 기획될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 전략적 접근

2023-07-10     김맹근 기자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최근 IBM 왓슨 헬스(Watson Health) 사업 매각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헬스케어 사업 실패 사례들은 헬스케어 데이터 활용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인터넷 검색, 미디어, 클라우드, 유통,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유독 헬스케어 사업에서만은 번번이 실패했다.

IBM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암과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2015년부터 추진했던 '왓슨 헬스' 사업을 2022년 1월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MS 헬스볼트(HealthVault)(2007~2019)와 구글 헬스(Google Health)(2008~2012)는 현재 서비스가 중단됐고, 아마존·버크셔해서웨이·JP모건체이스가 설립한 헬스케어 합작사 헤이븐(Haven)도 설립 3년 만인 2021년 1월에 해체되었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데이터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력과 막대한 자금력도 필요하지만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외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의 현재 상황

헬스케어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하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들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데이터의 수집, 축적, 공유 및 활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데이터 제공자와 이용자를 매개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

해외에서는 미국, 영국, 핀란드 등이 국가 주도로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헬스케어 데이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재정 사업이 2021년 기준 8개 부처 41개, 예산 8,494억원이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통상자원부 ‘분산형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관계부처 합동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암센터 등의 공공기관에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는 장점을 잘 활용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할 경우 우리나라가 향후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의 활성화 고려 사항과 핵심 과제

헬스케어 데이터는 민감정보 이므로 보호와 이용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데이터 이용에만 치중하여 보호를 소홀히 할 경우 데이터 유출, 악용 등 사고가 발생하여 데이터 제공자의 반발을 가져오고 결국 전체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

반대로 데이터의 보호만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이용이 제한되어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의 혁신은 불가능하다. 보호와 이용은 일견 상충되는 개념이나 플랫폼 구조, 참여자 역할, 운영 규칙 등을 효과적으로 설계한다면 보호와 이용 사이에서 중용(happy medium)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

헬스케어 데이터가 수집, 축적, 활용되는 전체 과정에서 생태계 참여자들의 참여 유인과 행태를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현재 데이터 표준, 보안 등 기술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참여자에 대한 동기 부여, 리스크 관리 등 전략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제공자, 데이터 이용자, 플랫폼 추진 및 운영 주체, 사회 전체 등 생태계의 모든 구성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플랫폼이 설계·운영되어야 한다. 데이터 구축–제공–이용–플랫폼 운영 등 전 주기를 고려해야 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공감대도 중요하다.

헬스케어 분야의 특성과 데이터 플랫폼의 메커니즘을 고려해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한 5가지 핵심 과제 및 점검 사항을 살펴보자

첫째 데이터 구축은 데이터를 실제 이용할 집단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도록 플랫폼 구조, 참여자 역할, 운영 규칙 등을 설계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 제공은 양질의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제공자에 대해 플랫폼 홍보 및 참여 유인을 강화하고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이용은 많은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참여하려면 사전에 데이터의 유용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손쉽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넷째 플랫폼 운영은 헬스케어 전문성과 플랫폼 사업 마인드를 보유한 주체에게 운영을 맡기고 재정자립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사업 환경은 헬스케어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와 성과를 전달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국내외 사례를 보면, 국내 사례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통상자원부 ‘분산형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관계부처 합동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이다. 해외 사례는 미국 ‘All of Us 연구 프로그램’, 영국 ‘UK 바이오뱅크’, 핀란드 ‘핀젠 연구 프로젝트’ 등이다.

향후 본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과 그 밖에 새로 기획될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 전략적으로 접근 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