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데이터”… 활용 현황과 가치 창출
헬스케어 시장은 가능성이 높고, 패러다임 지능형 의료 솔루션 진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더욱 많은 관심 데이터 활용의 근본적인 목표는 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가치의 창출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의료정보는 전산화된 자료를 넘어 진료 데이터, 임상 연구데이터, 공공기관 데이터, 기기 기반 데이터, 오믹스 데이터, 라이프로그 데이터, 앱 소셜 겸 미디어 데이터 등으로 세분화된다.
국내 공공 분야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질병관리청 등이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민간 분야는 임상데이터, 문헌/임상 지침 데이터, 스트림 데이터, 앱/소셜네트워킹 데이터 분야별로 의료기관, 소비자, 기업이 다양한 형태로 관여하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고,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지능형 의료 솔루션으로 진화하며, 디지털 헬스케어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책적 촉진을 위해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소위 데이터 3법의 개정이 이뤄졌고, 인공지능은 의료의 모든 부분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연구단계를 거쳐 관련 제품 및 서비스가 개발되고 상용화되고 있다.
해외 대형 주요 기업들의 의료분야 참여가 활발해지며 산출물 고도화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국가는 기본 자료 생성을 위한 보건의료데이터를 국가전략자산으로 설정하고 활발한 2차 활용을 촉진하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로 다양한 형태의 보건의료 정보 사업을 진행하여, 보건의료데이터의 직접적인 수집과 운영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형태로 집중하였다.
데이터의 생산과 수집
국내 의료기관의 정보화 수준은 상당히 고도화되었고, 연구정보시스템 도입 및 공공기관과의 연계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이 개별 기관 주도로 진행되어, 정책적인 고려나 지향점을 갖고 통합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겠다.
축적되는 의료정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경우, 비정형 자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2020년도에 2PB를 넘었고, 2030년도에는 20PB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적하는 자료의 보관이 어려운 대형 의료기관에는, 공공 클라우드 등의 형태로 보관 공간을 제공하고, 보관된 자료의 익명화로 2차 활용을 유도하는 방법이 상호 협력적인 해결책일 수 있다.
바야흐로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자료의 양보다 굿데이터로 일컬어지는 자료의 질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시기이다. 양질의 자료 축적을 위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전향적인 표준화가 필요하나, 현실은 아직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입원 자료의 후향적 검증에 머물러 있는 단계이다.
1, 2차 의료기관의 비중과 반복성이 높은 외래 진료 단계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체계적인 생산을 독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후화된 EDI 서비스의 고도화 등이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나아가, 비정형자료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영상 자료가 DICOM(Digital Imaging and Communications in Medicine)의 정립 및 발전을 통해 체계화된 것처럼 병리 자료도 새로운 표준에 대한 논의가 최근 이뤄지고 있어,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겠다.
국내 연구진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생체 신호 분야는 중장기적으로 세계 표준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만큼 정책적인 육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겠다.
데이터의 집적
생성되고 축적된 자료의 활용을 위해서는 적절한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미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이나 보건의료자원정보센터 등 국가 주도의 플랫폼이 구축되어 있으나, 적극적 활용은 부족하다.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개방형 플랫폼 구축이 강조되고 있으나,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현실에서 자생력을 갖춘 개별 사업별 플랫폼 구축은 쉽지 않다.
기구축된 대형 플랫폼은 플랫폼 유지를 위한 후속 과제를 마련하거나, 접근성을 높인 중앙화한 개방화 플랫폼으로 이관하여 이차적인 활용성을 제고하는 대안적 접근이 필요하다.
데이터의 활용
데이터 활용의 근본적인 목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출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데이터운영 위원회의 현황처럼, 연구단계에서의 수요는 급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영상자료 위주에서 임상자료로 확장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보건의료 결합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는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의료데이터 연구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확장적 연구 기반 구축이 필요하고, 하이브리드 환경 구축, 분석 가능한 개방형 환경의 제공, 외부 연구자와 공동 연구 개발 환경 제공과 함께 데이터 시장의 구축이 필요하다.
가치 창출은 기술 발전 단계상 연구 단계를 거쳐, 결국 사업화를 통해 이뤄진다. 창출된 결과물은 현장에서 활용될 때, 근본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시장 구축이 어려운 것처럼, 사업화 창출물이 의료 현장에 반영될 수 있는 상황도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결과적으로 의료와 데이터의 접목은 의료데이터, 데이터 플랫폼, 의료 및 IT 전문 인력의 연계를 통해서 진료 및 연구 분야에서 미래의료를 펼치는 주요 요소이다. 의료데이터의 생산과 수집 단계에서, 수집 대상인 자료에 대한 적절성과 표준화를 시작으로, 보관 대상 자료의 원활한 보관 및 저장을 할 수 있는 제도의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
구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출된 가치인 다양한 형태의 의료 관련 정보 시스템의 의료 현장의 활발하고도 원활한 도입 및 활용을 위해서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의 보완이 도움이 될 것이다. 연관 정부 기관, 학계, 의료계, 산업계가 같은 지향점을 갖고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리더십을 갖춘 K-Digital Health의 구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