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가 내놓은 2023 테크트렌드’ 담긴 내용은?

IT는 '상호작용, 정보처리, 연산능력' 강조 6가지 트렌드가 오늘날 IT의 실질적 근간

2023-05-10     이호선 기자
딜로이트가 14번째로 발행하는 ‘테크트렌드’는 정보화 기술(IT)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이상과 기업 경영자들이 직면한 현실적 비즈니스 이슈 사이 균형을 맞추는 해법을 모색한다.딜로이트 이들 혁신가들과의 대화에서 우리는 정보화기술(IT)의 6가지 거시적 힘(macro force)을 도출해 계속 다듬어왔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사진=딜로이트) 

[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2023년은 챗지피티(ChatGPT)로 또 한번 세상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옆의 동료에 물어보기 보다,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찾아내기 보다, AI에게 먼저 물어보는 일상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측했던 수년 전의 테크트렌드는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라고 하면서 한국딜로이트 김우성 컨설팅은 ‘테크트렌드 2023’를 소개했다.

◇IT는 상호작용, 정보처리, 연산능력이다.

자료에서는 IT는 상호작용(interaction), 정보처리(information), 연산능력(computation)의 완벽을 기하며 끊임없는 발전을 추구한다고 했다. 한편 현재 기업 경영자들은 비즈니스 IT, 사이버와 신뢰, 코어시스템 현대화로 정리할 수 있는 세 가지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18~24개월 내 일반화될 신기술과 새로운 방식이 무엇인지를 내다볼 수 있으며, 향후 10 년간 어떠한 트렌드를 마주하게 될지 예측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IT의 세 가지 변치 않는 줄기는 단순화(simplicity), 지능화(intelligence), 풍요로움(abundance)을 최종 목표로 진화를 거듭하며 통합되고 구체화 된다고 했다.

◇6가지 트렌드가 오늘날 IT의 실질적 근간

자료에서는 6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스크린을 탈출한 기업용 몰입형 인터넷, AI 동료에게 마음을 열고 신뢰하기, 멀티클라우드의 혼란 극복, 유연한 관리로 IT 인력 재창조, 탈중앙화 아키텍처와 생태계, 진정한 신뢰의 기반, 메인프레임의 현대화로 레거시 자산 재탄생 등 의 이유를 설명했다.

첫 번째 트렌드는 ‘스크린을 탈출한 기업용 몰입형 인터넷’을 소개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메타버스가 이제 특정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업용 툴로 진화하고 있다. 이 덕분에 새로운 사업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단순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들에 짭짤한 수익을 가져다 주는 엔터테인먼트 수단으로 진화한 후, 기업용 툴로 그 역할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디지털 게임 산업 매출은 2023년 2,200억 달러(약 300조 원)를 넘어, 비디오 스트리밍, 디지털 음악, 전자책을 합친 것 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 트렌드는 ‘AI 동료에게 마음을 열고 신뢰하기’ 를 소개했다. 인공지능(AI)의 가치는 부인할 수 없지만,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누구도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그 첫 단계는 작업자와 최종사용자가 AI 동료를 신뢰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기계가 사람을 이해하도록 애써 왔다면, 앞으로 10년은 사람이 기계를 이해하는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세 번째 트렌드는 ‘멀티클라우드의 혼란 극복’ 를 소개했다. 멀티클라우드 관리를 단순화하기 위해, 단순하고 통일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추상화 및 자동화 계층으로 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셀프서비스는 IT의 궁극적 게임체인저다. 그런 만큼 클라우드 자원의 중앙집중화는어떤 방식이 됐건 민첩성을 원하는 최종 사용자의 요구를 존중해, 셀프서비스 기능을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트렌드는 ‘유연한 관리로 IT 인력 재창조’를 강조했다. 정보화기술(IT) 인력을 둘러싼 기업들의 쟁탈전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제 부족한 인력을 두고 싸우는 대신,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IT 인력을 직접 발견, 발탁, 양성하는 전략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22년 이러한 자격을 갖춘 IT 인력난이 최고 조에 달했다. 딜로이트가 기업 IT 최고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절반 이상이 IT 인력 공석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자발적 대거 퇴사 현상(Great Resignation, 대퇴사)으로 인해 기업들은 치열한 인력 쟁탈전을 벌였다.

그러면서 “우리 직원들의 잠재력을 실현시켜 줄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나의 인재 전략이다. 우리 직원들의 뛰어난 능력이 경쟁사의 눈에도 띄어 스카우트 제의를 많이 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 하는 일이 마음에 든다면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사티슈 무투크리슈난 (Sathish Muthukrishnan) 앨라이파이낸셜(Ally Financial) 최고 정보·데이터·디지털 책임자의 말을 인용하여 인재의 중용성을 강조했다.

다섯 번째 트렌드에서는 ‘탈중앙화 아키텍처와 생태계, 진정한 신뢰의 기반’을 소개했다. 불신이 극대화되는 시대, 블록체인과 웹3에 기반한 ‘무신뢰’(trustless) 시스템이 데이터를 분산화해 신뢰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갈수록 훼손되는 디지털 신뢰로 많은 기업들이 이해당사자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제품 품질, 수익, 성장률향상에 그치지 않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개선을 위한 투자에도 열심이다. 이제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의 무신뢰 시스템이 보증하지 않는 데이터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하면서, 웹3 와 디지털광고, 인공지능, 사이버 범죄와 데이터 남용이 난무하면서 현재 두 눈으로 본 것을 믿을 수 없고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신뢰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하면서 이러한 ‘무신뢰’ 시스템은 정부와 언론, 화폐, 기업, 공공 및 민간 단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는 시대에 사람들의 신뢰를 되살려 줄 해독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딜로이트는 메인프레임, 여전히 사업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원동력으로 전망했다.(자료=딜로이트)

마지막으로는 ‘메인프레임의 현대화로 레거시(legacy) 자산 재탄생’을 소개했다. 메인프레임(mainframe)은 과연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첨단 기술과 융합하면 메인프레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각 시스템군의 장점만을 살려줄 혁신적 커넥터(connector)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메인프레임 현대화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이스라엘 4대 건강보험사에 드는 뮤헤뎃(Meuhedet)을 꼽을 수 있다. 뮤헤뎃의 메인프레임 기반 전자 의료기록시스템은 환자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저장하는 서버로 기능하고 있다.

케이티 바-샬롬(Katy Bar-Shalom)뮤헤뎃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제대로 기능하는 레거시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 메인프레임 현대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거시 시스템은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이 아니라 매우 훌륭한 기능을 발휘한다”며“메인프레임에 여러 계층을 추가하고 웹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면,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료인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딜로이트)

한편 딜로이트의 ‘테크트렌드’ 팀은 첨단 기술을 발판 삼아 비즈니스 세계가 흥미진진하고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전환, 혁신하는 과정을 2010년부터 연구했다.

그 여정에서 수백 명의 비즈니스 및 테크놀로지 리더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이들 혁신가들과의 대화에서 우리는 정보화기술(IT)의 6가지 거시적 힘(macro force)을 도출해 계속 다듬어왔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