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위기와 기회
컴퓨터 그래픽 기술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외 성숙에 가까운 단계 메타 버스의 미래는 가상현실, 증강현실의 미래와 동일 요즈음 챗GPT 등장으로 주춤한 것도 사실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예전부터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에 많은 투자를 해 왔는데, 2014년 오큘러스를 인수하고 2016년 스냅챗(Snapchat)과 같은 셀카앱인 MSQRD를 인수하는 등 AR/VR에 대한 공격적 인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다. 2019년에는 호라이즌을 출시하는 등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유행하기 이전부터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을 연구해 왔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파티”가 초래한 측면이 크다. 2021년 한국의 경우 ‘대상장시대(大上場時代)’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단행했고, 대기업 마저도 물적 분할을 통해 쪼개기 상장을 할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상장에 뛰어 들었다. 해외의 경우 암호 화폐를 비판하기 위해 장난 식으로 만든 도지 코인이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하나에 폭등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버블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기존에 존재하던 가상현실/증강현실/게임 등의 분야에 메타버스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주가 상승을 노린 기업들이 너도나도 메타버스를 한다고 광고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온갖 전문가들까지 가세하면서 메타버스는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뭔가 미래지향적이고, 대박이 날 것 같은 무엇인가 되어버렸는데 메타와 로블록스의 실적 발표가 그 환상을 금방 깨어버린 것이다.
앞에서 대중들이 인식하는 메타버스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을 바탕으로 둘째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생성하고 셋째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을 바탕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 블로그, 네이버 까페 등 ‘인터넷’이라고 불리우는 기존의 서비스와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미래”라는 마크 저커버그의 말은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에서의 미래라고 볼 수 있으며, 대부분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외에는 성숙에 가까운 단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메타 버스의 미래는 가상현실/증강현실의 미래와 동일한 말임을 도출할 수 있다. 이 관점에서 살펴보면, 메타의 어닝쇼크는 사실 어닝 ‘쇼크’가 아닐 수도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아직까지는 ‘자율주행’ 이외에는 마땅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이 AR/VR 역시 아직까지는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한 상황이다. 메타 역시 최근에 2건의 광고를 선보였지만, 첫 광고는 메타가 생각하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설명하는데 실패하였고, 두 번째 광고는 ‘암울하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이렇듯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AR/VR 기술이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만나면서 자신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주목을 받게 되고, 이에 자신을 증명하려는 시도를 하다 보니 이러한 광고들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메타버스 광풍을 틈타 “메타버스를 위한 메타버스”를 개발한다는 업체와 전문가들이 난립하다 보니 한껏 부풀려진 메타버스의 미래는 산산조각이 나버린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또한 챗GPT 등장으로 주춤한 것도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이전까지의 인터넷이 키보드와 이미지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콘텐츠를 생성하였다면, 이제는 휴대폰 동영상을 활용한 동영상을 이용한 콘텐츠 생성이 일상화된 세상이 되었고, 다음에는 다양한 저작 도구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좀더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메타버스의 위기는 위기 라기보다는 좀더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커뮤니티를 개설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이는게 아닌 것처럼 메타버스는 메타버스라는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가치가 존재해야만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따라서 “메타버스를 위한 메타버스”는 지양하고, 사람 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에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하고,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쉽고 편한 UI를 제공하며, 이를 이용하여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면 메타버스는 차세대 인터넷으로서 우리 곁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