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핀테크 협업을 위한 분석

핀테크는 정보통신 및 융합기술을 기반 송금, 결제, 대출(P2P), 투자, 자산관리 등 수행 KB금융그룹은 그룹차원에 KB핀테크 HUB 센터를 운영 사용자들은 금융편의 또는 사회적 후생의 증가로 시너지 창출

2023-04-22     김맹근 기자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진화와 모바일의 확산으로 Banking 서비스의 시간적 제약이나, 공간적 한계가 해소되어 사용자들의 서비스 접근에 대한 편의성이 높아지고, 머신러닝 등 다양한 융합기술들이 등장하여 소비자 편익제공 기반이 조성되면서 서비스 주도권이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핀테크는 이러한 정보통신 및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송금(간편송금), 결제(간편결제), 대출(P2P), 투자(크라우드펀딩), 자산관리(로보어드바이저) 등 은행이 수행하던 본질적인 업무에 고객의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하고, 가격우위를 통해 은행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서비스 사용자 경험(Customer Experience)이 생성되고, 소비자들은 은행에 이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와 상품을 요구하게 되어 은행에게는 또 다른 혁신 유인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은행의 입장에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성장이 정체되고 저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 실현의 한계가 노출되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개척과 수익모델 확보가 시급한 변화를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애플이나 구글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에 확보된 사용자 규모를 기반으로 금융산업에 진입하면서 또 다른 경쟁자와 직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저성장기의 지속으로 은행 경영상 건전성이 강조되면서 우량고객 위주, 담보대출 위주의 여신 운영 정책은 금융소외계층을 양산하게 되고 이 틈새시장을 빅데이터 기반의 P2P 대출 플랫폼이 대체해 가고 있고,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성을 제시하는 P2P 대출, 크라우드 펀딩 등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핀테크의 시장침투(Penetration)는 가속화 되고 있으며, 그 분야도 지급결제나 대출 뿐만 아니라 전통적 은행들이 대면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지키고 있는 자산관리, 투자 등 좀더 복잡한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은행업에 대한 경쟁이 안팎으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성장을 고민하는 은행의 입장에서는 모바일에 익숙한 미래 고객에 대한 우호적인 고객 경험을 확보하고 저비용으로 무장한 핀테크 및 ICT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다양한 혁신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고객 지향적인 서비스 도입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은행은 이미 구축해놓은 대면 채널 네트워크와 이를 운영하기 위한 인력, 인프라 운영을 위한 투입비용 등에 대한 조정과 재배치, 모바일 확산으로 인해 늘어나는 비대면 고객 유입과 유지를 위한 온라인(인터넷, 모바일 포함)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전환 비용(Transformation Cost),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의 역할 재설정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결국 은행 입장에서 보면 내부적인 혁신과 채널간 역할 조정도 필요하고 핀테크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공개도 요구 받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선도 은행들이 하고 있는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대면 채널의 역할 변화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대면 채널 네트워크 운영방식을 변경했는데, 지역단위로 몇 개 지점을 묶어 공동영업권(Partnership Group)을 형성하여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과 고부가가치 업무 위주의 역량 제고를 시도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단순한 업무는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이전되어 은행 대면채널에서는 자산관리 등 복잡하고 심화된 상담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얻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비대면 채널의 역할 변화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대면 채널의 확장 측면에서 구축되었던 비대면 채널은 기술 진화와 고객의 변화로 더 이상 대면 채널의 보완재가 아니, 핵심 채널로서 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곧 출범하게 될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이후 각 은행들은 기존의 모바일 플랫폼보다 서비스 영역이 간편해진 생활밀착형 플랫폼들을 출시하였다. KB국민은행의 Liiv,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하나은행의 하나멤버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등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들의 비대면 플랫폼 확장 노력을 반증하고 있다.

세 번째는 핀테크와의 협업이다. 이미 몇 년전부터 바클레이즈나 BBVA 등 해외 대형 은행들은 핀테크 업체 육성(Accelerating) 및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핀테크를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내에서도 작년부터 각 은행들이 핀테크 대응 조직을 신설하고 Acceleratin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KB금융그룹은 그룹차원에 KB핀테크 HUB 센터를 운영하며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계열사의 핀테크 내재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여기서 발굴된 기술들을 기반으로 글로벌 디지털뱅크에 구현하는 등 협업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렇게 각 은행들이 변화와 핀테크와의 협업을 모색하는 이유는 앞서 서술한 다양한 위기와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고객의 변화와 핀테크 기술의 성장속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폭발적으로 확산된 모바일은 커뮤니케이션, 금융, 상거래 등 서비스 사용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수요를 흡수하여 모바일 자체가 생활 컨텐츠 생산(공장)과 판매(마켓)의 채널로서 역할이 확대되어 가고 있고, 이 시장에서 생활하며 성장하는 디지털 원주민과 디지털 이주민이 은행업의 핵심 고객군으로 성장하면서 이들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의 노력은 지속성장의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술이나 Biz 모델이 변화하는 속도에 비해 규모가 큰 은행이 변화하는 속도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이 속도를 극복하며 디지털 세대 서비스 사용자들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은행은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핀테크 기업들과 은행간 협업은 은행은 전통적 비즈니스 영역을 공고히 하게 되고 핀테크 기업은 인프라를 제공받게 되며, 이를 통해 서비스 사용자들은 금융편의(또는 사회적 후생)의 증가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