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 정보기술(IT) 산업

IT 기업 메타버스 관련 장비·기술 개발과 자체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IT 산업은 메타버스로 어떻게 변화할까 IT 기업의 메타버스 비즈니스 전략

2023-03-27     김맹근 기자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최근 글로벌 IT 기업은 몰입감 높은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제품 개발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은 그 중에서도 특히 스마트 글라스, HMD(Head Mounted Display) 개발을 앞다투어 하고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기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자사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 외에 2022년 6월 개발 중인 고성능 VR 기기 시제품을 선보였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MR 글라스 ‘홀로렌즈’는 업그레이드된 기술이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다. 그 외에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도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IT 기업의 활발한 시장 참여로 전 세계 XR* 헤드셋 출하량은 2021년 1,100만 대 수준에서 2025년 1억 대 이상으로 10배 가량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기업은 또한 메타버스 관련 장비·기술 개발과 함께 자체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초 VR·AR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메시(Microsoft Mesh)’를 공개하여 사용자가 홀로그램 아바타 형태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메타버스 시스템을 선보였다.

메타 또한 2021년 말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를 출시하여 사용자가 가상현실에서 게임 및 다양한 이벤트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하였다. 2022년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도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게임 등 다양한 XR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폰 ‘바이버스(Viverse)’를 출시했다.

IT 기업은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또는 관련 기술 기업 등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늘리며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한 예로 2022년 구글은 VR·AR 애플리케이션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개발업체 락시움(Raxium)을 인수하였다. 같은 해 삼성전자 또한 VR·AR 콘텐츠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리브(LIV) 및 홀로그램 촬영 기술 기업 더블미(DoubleMe) 등에 투자하며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 나섰다.

IT 산업은 메타버스로 어떻게 변화할까?

메타버스의 부상으로 IT 산업 내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IT 기업의 마케팅 및 판매 방식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IT 기업은 제품 또는 브랜드 마케팅에 메타버스 플랫폼, 가상 인간 등을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등을 통해 소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 TV, 포터블 스크린 등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구축하였다.

LG전자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 모여봐요 동물의 숲, 포트나이트 등 내에서 게임 요소와 접목하여 자사 가전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였다. LG전자는 또한 자사가 기획한 AI 기반 가상 인플루언서 ‘김래아’를 각종 신제품 발표 등에 앞세우며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데 활용 하였다. 이와 같이 앞으로는 IT 산업 내 마케팅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를 통해 IT 산업 내 개별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경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메타버스를 통해 제품을 미리 체험하고 피드백을 전달하거나 직접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여 커스터마이징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메타버스 활성화와 함께 IT 기업은 단순히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의 기술과 장비를 바탕으로 타 산업 내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해주는 총체적 솔루션 사업까지 범위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파나소닉은 실시간으로 피사체 위치를 고속으로 추적하는 자사의 ‘하이스피드트래킹’ 기술과 최첨단 렌즈, 프로젝터 등을 바탕으로 홀로그램 공연·전시, 올림픽 개·폐막식 등의 다양한 행사에서 몰입형 XR 경험을 기획·구현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IT 기업의 메타버스 비즈니스 전략

메타버스 시대에 IT 기업이 시장 주도력을 갖기 위해서는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부문과의 협력관계를 구축·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22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행사에서 메타(옛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동안 경험했던 변화보다 훨씬 큰 변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다양한 사업 부문 간의 협업의 필요성 및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적으로 제작·개발 가능한 범위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부문과 메타버스 생태계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함께 그려 나가며 상생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IT 기업은 타 부문과의 협력 강화로 자사의 HMD, 스마트 글라스 등 메타버스 관련 디바이스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갈수록 치열해질 HMD,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서는 단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 각 영역이 얼마나 잘 연계되어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향후 IT 기업은 타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종합적인 메타버스 솔루션 비즈니스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IT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장비를 토대로 타 산업과의 M&A 등 수직계열화 전략과 제휴·협력 등 개방형 전략을 적절히 구사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총체적 메타버스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면서 사업의 양적·질적 범위를 확장하고 이전보다 더욱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