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금융 핀테크⑮] “카카오금융”… B2C 금융 플랫폼 진화가 우선
인터넷 은행을 넘어 금융 플랫폼임이 입증되어야 할 것 B2C 금융 플랫폼 측면 카카오뱅크 초기 단계, 카카오뱅크 앱 금융상품 플랫폼 진화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카카오뱅크가 상장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된 부분은 Valuation이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들의 PER 및 PBR이 각각 평균 4.9배 및 0.4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반면, 동사는 현재 107.5배 및 4.3배에 거래 중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동사의 PER Valuation은 은행을 넘어 글로벌 금융 플랫폼들과 유사한 수준이다. 결국 카카오뱅크가 현재 받고 있는 기업가치가 설명되기 위해서는 카카오뱅크가 단순 인터넷은행을 넘어 금융 플랫폼임이 입증되어야 할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B2C 금융 플랫폼으로서 지니는 핵심 역량은 고객 기반이다. 동사는 작년 말 기준 1,8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MAU(Monthly Active User)는 1,500만 명에 달한다.
참고로, 다른 대형 은행들의 MAU가 1천만 명 수준 또는 그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 앱 중에서는 동사가 압도적인 MAU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동사의 MAU는 전 연령층에 걸쳐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고객 군이 이뤄져 있었지만, 40대 이상은 물론, 10대 고객들의 유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0~30대 고객은 카카오뱅크의 핵심 고객은 20~30대 고객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943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고객의 24%로 비중도 압도적이다.
이들은 여전히 축적된 부가 적은 만큼, 교차판매에 기여하는 부분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핵심 상품인 신용대출 및 전월세대출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고객군인 것과 동시에, 향후 자산 축적에 따라 카카오뱅크와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 고객으로서 갖는 의미가 충분하다.
40대 이상 고객은 40대 이상의 고객은 작년 말 기준으로 715백만 명까지 증가하며 전체 고객 중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유입은 대출 상품의 높은 매력도와 더불어, 모임통장의 확산도 한몫 한 것으로 판단된다.
카카오뱅크 입장에서 40대 이상의 고객은 단기적으로 수익 기여도가 높은 고객이라는 관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즉, 현재 이미 축적된 부를 기반으로 건당 대출 규모가 클 수 있고, 향후 대출 이외의 금융상품 투자 등으로도 확대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올해 주택담보대출이 출시됨에 따라 이들의 고객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10대 고객은 카카오뱅크는 최근 카카오뱅크 미니 출시를 통해 10대 고객들도 빠르게 늘려 나가고 있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만 14~19세 전용 상품으로 본인 명의 계좌나 주민등록이 없는 10대에게 일종의 가상계좌를 발급해주고, 이들로 하여금 결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상품이다.
현재 85만 명이 가입해 있으며, 이는 국내 만 14~19세 인구의 39%에 달하는 규모이다. 궁극적으로, 카카오뱅크는 고객을 10대 때부터 선점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B2C 금융 플랫폼 측면에서의 카카오뱅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동사는 단순 여수신 기능을 넘어 카카오뱅크 앱을 일종의 금융상품 판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며 빠르게 Track Record를 구축하고 있다.
동사는 19년부터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와 2금융권 대출 연계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20년부터는 제휴 신용카드 서비스도 출시하였다.
향후 카카오뱅크가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는다는 가정하에서 향후 동사가 B2C 금융 플랫폼으로서 성공하기 위한 최대 관건 중 하나는 소비자의 정보를 활용한 적절한 금융 솔루션의 제공 여부가 될 전망이다.
즉, 소비자들이 카카오뱅크를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지정함으로써 얻는 효용이 다른 사업자들을 지정하는 것에 비해 더 커야 하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해당 이슈에서 극복해야 할 이슈는 대부분의 금융 솔루션 기능을 외부 업체의 아웃소싱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KB금융, 신한지주 등 대형 은행계 금융지주들은 금융그룹 내에 업계 상위에 위치한 다양한 금융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가령, 캐피탈사의 오토론과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 및 운전자 보험, 그리고 카드사의 카드 결제 기능을 융합함으로써 더 낮은 금리와 소비자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반면, 현시점에서 카카오뱅크는 은행 이외의 기능은 다른 금융사들과의 협력에 의존해야 하고, 이들은 상품 판매를 통한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만큼, 카카오뱅크가 제공하는 상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낮추거나, 카카오뱅크가 그만큼 수익성을 양보해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